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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8화

윤혜인의 얼굴이 터질 것처럼 빨개졌다. 무력함과 수치심에 휩싸여 어떡해야 할지 몰랐다.

윤혜인은 참지 못하고 내뱉은 신음에 마음이 복잡했지만 그래도 얼굴을 붉히며 반박했다.

“아니요...”

수줍어하는 윤혜인의 모습에 이준혁이 가볍게 웃었다.

“안 미덩.”

이준혁은 윤혜인의 귀를 깨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때? 만족해?”

애정 행각을 수도 없이 해온 터라 이준혁은 윤혜인이 느낄 때 어떤 모습인지 알고 있었다. 아까도 곧 절정에 다다를 만큼 느끼고 있었다.

윤혜인은 이제 목까지 빨개졌지만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

“헛소리하지 마요.”

“헛소리인지 아닌지는 다시 깨물어보면 알겠네.”

“싫어요!”

윤혜인이 목을 최대한 움츠리며 얼굴을 감추려 했다.

하지만 침대는 전부 이준혁의 영역이었기에 도망갈 곳이 없었다.

이준혁은 모든 면이 정상인 건강한 남자였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5년 동안 금욕했다.

전에는 이준혁도 마음이 호수처럼 고요했기에 다른 쪽으로 새 나가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매번 윤혜인의 행방이 묘연해질 때마다 이준혁은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때 이준혁에게 남은 건 칠흑 같은 어둠과 인고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윤혜인은 이토록 생기 넘치게 이준혁의 앞에 서 있다.

욕망의 문은 한번 열리면 잘 닫히지 않았다.

특히 두 사람이 뜨겁게 사랑을 나누던 그때를 회상하면 뼈까지 사르르 녹아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빠져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욕구가 밀려올 때마다 이준혁은 정말 너무 힘들었다.

지금 이 순간, 키스 한 번에 5년간 참아왔던 그의 욕구가 터져버린 것이다.

윤혜인을 온전히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이 이렇게 강렬했던 적은 업었다.

이준혁이 바짝 다가와 낮은 소리로 유혹했다.

“혜인아, 우리... 하면 안 될까... 하면 되게 편안해질 것 같아...”

노골적인 멘트에 윤혜인은 순간 얼굴이 빨개졌다.

윤혜인이 이준혁을 밀어내며 긴장한 말투로 말했다.

“준혁 씨, 나는, 음, 안 돼요...”

“혜인아, 나 5년이나 참았는데... 정말 안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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