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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꺼져!”

소원이 역겹다는 듯 말했다.

육경한은 고개를 숙여 소원의 쇄골을 힘껏 깨물었다. 그러더니 핏빛으로 물든 눈으로 소원을 노려봤다.

“말해! 좋았냐고!”

소원은 몸은 움직일 수 없었지만 한쪽 팔은 움직일 수 있었다.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힘껏 귀싸대기를 날렸다. 그러자 육경한의 입가에서 피가 새어 나왔다.

“너랑 무슨 상관이냐고!”

육경한의 입술이 피로 범벅이 되었다. 차가운 얼굴은 사악하기 그지없었다.

그는 소원의 손을 꽉 움켜쥔 채 잠긴 목소리로 물었다.

“나 때리면 기분이 좋아지나?”

소원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그럼 이쪽도 때려.”

육경한이 다른 쪽 얼굴도 들이밀더니 소원의 손을 잡아 힘껏 자신의 따귀를 때렸다.

찰싹.

크고도 묵직한 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육경한의 볼이 순간 빨갛게 부어올랐다. 소원이 직접 날린 따귀보다 훨씬 강력했다.

“만족해?”

육경한이 얼음장 같은 목소리로 물었다. 빨갛게 충혈된 눈이 그가 얼마나 화나 있는지를 설명해 주고 있었다.

“아니면 계속해. 네가 만족스러울 때까지.”

소원의 눈에 그제야 육경한의 얼굴이 제대로 들어왔다. 새로 난 상처와 전에 난 상처가 겹쳤지만 육경한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소원의 손으로 자기 얼굴을 후려쳤다.

정말 단단히 미친 것 같았다.

소원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육경한. 미친 거라면 차라리 정신 병원에 가. 여기 와서 지랄하지 말고.”

“그러면 그냥 미쳤다고 생각해. 내가 미우면 미운 만큼 화풀이해도 좋아. 하지만 다른 남자랑 있는 건 용납할 수 없어.”

육경한의 눈은 여전히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지만 눈빛만은 변함없이 음침했다. 그는 한 글자 한 글자 힘주어 내뱉었다.

“만나서 밥 먹고, 손잡고, 안고, 자는 거 다 안 돼!”

소원이 다른 남자랑 좀 자면 어떠냐고 비꼬려는데 갑자기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흑흑.

그 소리가 너무 작아 육경한이 들었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소원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육경한은 소원의 표정에서 이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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