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Chapter 641 - Chapter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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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1화

원지민이 걸음을 멈추고 억울한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아니요, 아마 방금 서류를 놓을 때 실수로 건드렸나 봅니다.”이준혁의 얼굴은 차가웠다.“내가 전에 말했듯이 서류를 전달하는 일 같은 건 지민 씨가 직접 전달할 필요 없어요. 부사장이 돼서 그렇게도 할 일이 없다면 그만둬도 좋습니다.”이 말에 사무실 전체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진 듯했다. 숨을 내쉬기조차 어려웠으니 말이다.손가락으로 손바닥을 파고들듯 주먹을 꽉 쥐고 있었지만 원지민은 여전히 부드러운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앞으로는 주의하겠습니다.”문을 나선 후, 그녀의 얼굴은 무표정이었지만 주위의 분위기는 매우 냉랭해져 있었다.그러던 와중 서류를 전달하던 직원이 실수로 그녀와 부딪쳤고 원지민은 즉시 그 직원의 팔을 꽉 잡았다.“눈은 어디에다 뒀어요?”그녀가 날카롭게 물었다.원지민의 손톱이 팔에 깊이 박히는 바람에 직원은 거의 울음을 터뜨릴 지경이었다.곧이어 직원은 두려움에 창백해진 얼굴로 연신 사과했다.“죄송합니다, 부사장님. 정말 죄송합니다...”‘항상 온화한 분이신 줄 알았는데... 오늘은 웬일로 이러시는 거지?’그러나 화를 내는 것도 잠시, 원지민은 이내 손을 떼고 다시 온화하고 단정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됐어요, 다음부터 조심해요.”그녀는 아주 상냥하게 당부하고는 돌아섰다.그 자리에 남은 직원은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파일을 전달하고 휴게실에서 소매를 걷어보니, 뚜렷한 다섯 개의 피가 맺힌 손톱자국이 있었다.움직이기만 해도 아파서 직원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그때 다른 동료가 들어와서 물었다.“세윤 씨, 이게 뭐야?”뒤이어 자초지종을 말하려다가 세윤은 최근 몇 년간 회사에서의 원지민의 평판과 인기가 높다는 사실을 떠올렸다.‘어차피 내가 말해봐야 믿어줄 사람이 없을 거야... 괜히 일 키우지 말자.’그녀는 팔을 내리며 어물어물 말했다.“벌레에 물렸어요.”한편 차 안에서.원지민은 어딘가로 전화를 건 뒤 냉정하게 말했다.“그 임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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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놀이공원은 웃음소리로 가득했다.마지막 퍼레이드 시간에 배남준은 아름이를 어깨에 올려주며 꽃수레를 따라 걸었다.아름이는 너무나 행복해하며, 반짝이는 눈이 초승달처럼 되도록 활짝 웃고 있었다. 며칠 전 유치원에서 겪었던 일에 대한 우울함은 완전히 사라진 모습이었다.윤혜인은 아름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진심으로 미소를 지었다.저녁노을의 빛이 그녀의 얼굴에 내려앉아, 마치 화장을 한 듯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더해주었다.그녀는 마치 요정처럼 아름다웠다. 거기에 사랑스러운 아름이와 잘생기고 품위 있는 배남준까지 더해지면, 세 사람이 함께 걷는 길이 곧 멋진 풍경이 되곤 했다.행인들은 연신 그들을 주목하며 부러워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이때 한 외국인 관광객이 다가와 예의 바르게 물었다.“안녕하세요,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관광객은 남자가 의아해하는 것을 보고 서둘러 설명했다.“당신들 가족은 제가 본 중 가장 잘생긴 가족이에요, 정말 아름다워요.”그러자 윤혜인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저희는 부부가 아니에요.”“그럼 당신들은 무슨 사이인가요?”윤혜인은 짧게 대답했다.“남매 같은 관계예요.”하지만 상황을 이해한 후에도 외국인 관광객은 물러서지 않았다.“사진 찍어드릴까요?배남준은 윤혜인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물었다.“괜찮겠어?”그는 기념사진을 남기고 싶었지만, 윤혜인이 신경 쓸까 봐 걱정되었다. 사진 찍는 것은 그다지 문제 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 윤혜인은 아름이도 사진을 찍고 싶어 했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였다.“괜찮아요.”이윽고 외국인 관광객은 몇 걸음 뒤로 물러나 몇 번 셔터를 눌렀다. 그 후, 그는 사진을 윤혜인에게 보여주었다.사진은 즉석 사진기였기 때문에 바로 인화되었다.놀랍게도 그 관광객은 사진작가 출신이었고 사진을 아주 잘 찍었다.그는 사진 한 장을 윤혜인에게 주고, 다른 한 장을 배남준에게 건넸다. 배남준이 사진을 건네받으려 할 때 관광객이 물었다.“buddy, 당신은 이 아름다운 여성분의 오빠가 되고 싶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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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놀이공원에서의 즐거운 시간도 막을 내렸고 피곤했던 아름이는 배남준의 어깨에 기대어 깊이 잠들었다.공원을 나서는 사람들로 붐비는 가운데, 배남준은 한 손으로 아름이를 안고 다른 손으로 윤혜인의 등을 살짝 받쳐주며 사람들이 밀치지 않도록 보호했다.주차장에 도착하자, 홍 아줌마가 아름이를 받아안고 배남준은 차를 찾으러 갔다.곧이어 그의 세심한 행동을 모두 눈여겨본 홍 아줌마가 윤혜인에게 웃으며 말했다.“아가씨, 남준 씨가 아가씨를 참 좋아하는 것 같네요. 사람도 점잖고 아름이에게도 잘해주고... 정말 한번 잘 생각해봐요.”윤혜인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아주머니가 잘못 보신 거예요. 남준 오빠는 저를 좋아하지 않아요.”그러자 홍 아줌마가 조금 의아해하며 물었다.“제가 잘못 봤다고요?”“네. 차 왔네요, 타세요.”윤혜인은 차 문을 열어 홍 아줌마가 먼저 타도록 했다.얼마 후 집에 도착해서 홍 아줌마는 잠든 아름이를 안고 먼저 들어갔다.윤혜인은 예의 바르게 차 옆에 서서 배남준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그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차량의 후미등이 사라진 후 집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윤혜인의 앞으로 갑자기 눈부신 전조등이 켜졌다.뒤이어 그녀의 시선에는 이준혁이 어두운 표정으로 차에서 내려 자신에게 빠르게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본능적으로 돌아서서 도망치려 했지만, 남자의 긴 다리와 빠른 몸놀림을 피할 수 없었다.이준혁은 그녀의 손목을 덥석 붙잡았다.그리고 순식간에 윤혜인의 몸은 가볍게 남자의 품에 안겼다.“이거 놔요!”그의 행동에 극도로 혐오감을 느끼는 듯 윤혜인은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약혼자가 있는 남자가 다른 여자에게 이렇게 함부로 대하는 것은 정말 역겹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하지만 남자의 강력한 힘 앞에 윤혜인의 저항은 마치 독수리를 상대하는 병아리처럼 무력했다.더 이상 저항할 수 없자, 그녀는 이준혁의 품에 안겨 그를 차고 물고 때리며 안간힘을 썼다.그러나 남자는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듯 그녀를 차에 태우고 문을 잠갔다.“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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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주훈 역시 특수부대 출신으로 당연히 실력이 뒤처질 리 없었다.단지 조금 전에는 여은이 윤혜인의 비서라고 생각해 방심했을 뿐.그는 이내 눈빛을 바꾸더니 손가락을 재빨리 움직여 칼날을 집어 피하며 상처 없이 위험에서 벗어났다.여은은 그의 실력을 알아차리고 경계심을 더 높이며 그에게 달려들었다.그렇게 두 사람은 격투를 벌였다.여은은 모든 공격이 치명적이었지만, 주훈은 그녀가 윤혜인의 사람이라는 것을 고려해 죽이지 않고 싸웠기 때문에 몇 번의 타격을 받았다.몇 번의 교전을 거친 후, 주훈은 지치기 시작했다.때리고 싶지만 죽일 수는 없어서 너무나도 답답했다.그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그만! 데려다줄게요!”이준혁이 윤혜인을 어디로 데리고 가려는 것인지 그는 알고 있었다.‘이 여자가 곽경천한테 알리면 일이 더 복잡해져. 그냥 데리고 가는 게 나아.’한편, 앞차에서.운전기사는 눈치 있게 차 안 칸막이를 올렸고 윤혜인은 몸을 좌석에 바짝 붙이며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고 있었다.그러다 문득 이전에 원지민이 전화를 걸어와 오만한 태도로 말한 것이 생각났다.예의고 뭐고 그녀는 지금 당장 이 무례한 남자를 확 물어버리고 싶었다.그러나 지금은 아예 말조차 하고 싶지 않았는지라 윤혜인은 화가 나서 차 문을 열려고 했다.이준혁은 그녀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몸을 숙여 두 팔로 좌석의 양쪽에 댄 채 강한 압박감을 주었다.“그렇게 참을 수 없어?”목에 가시가 걸린 듯 이준혁은 답답함을 느꼈다.‘왜 혜인이 너는 다른 남자랑 있을 때는 웃고 나랑 있을 땐 차에서 뛰어내리고 싶어 할까...’어이가 없었던 윤혜인은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대표님, 지금 이건 무슨 뜻이예요?”“너랑 이야기하고 싶어서.”“미쳤어요? 이렇게 사람을 차에 묶어두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어딨어요?”“안 그럼 네가 내 말을 들을 것 같아?”이준혁은 그녀가 방금 자신을 보고 마치 유령이라도 본 듯 돌아서서 도망치던 모습을 잊지 않았다.윤혜인은 그가 하는 헛소리를 들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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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윤혜인은 어이가 없어 눈을 휙 뒤집고 싶은 심정이었다.‘대체 얼마나 많은 여자랑 약혼했길래 기억도 못 하는 거야?’곧이어 그녀가 비웃으며 말했다.“대표님은 약혼녀가 많으신가 보네요?”잠시 곰곰이 생각한 후, 이준혁은 드디어 한 사람을 떠올렸다.“원지민 말하는 거야?”윤혜인의 아름다운 눈동자는 비웃음으로 가득 찼다.이준혁은 그녀의 시선에 불편해하며 해명했다.“원지민은 아니야. 그건 그냥 언론에서 떠들어댄 거지, 나는 다른 여자와 약혼한 적이 없어.”그 보도를 보지 않았다면 윤혜인도 이 말을 믿었을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전화를 끊은 후 곽경천에게 이준혁이 약혼한 적이 있는지 물어봤고, 곽경천은 곧바로 관련 기사를 보내왔다.그 기사에는 문현미와 이천수가 두 집안의 약혼을 인정한 내용이 분명히 나와 있었다. 곽경천은 기사 뒤에 이렇게 덧붙였다.“똑똑히 봐, 이 남자는 건드릴 수 없어.”사실이 명백히 드러나 있는데도 이준혁은 여전히 부인하고 있었다.‘멍청한 척하는 거야 아니면 날 멍청이로 여기는 거야? 전혀 이해할 수 없네.’그녀는 턱을 괴고 그의 지나치게 잘생긴 얼굴을 바라보며 비웃었다.“왼손에는 첫사랑, 오른손에는 약혼녀, 게다가 당신을 잘 모르는 전처까지 끌어들이다니. 우리 오빠가 말한 게 맞네요. 당신은 정말로 다정한 바람둥이일 뿐이네요이준혁은 숨이 막힐 뻔했다.‘내가 언제 다정했다고 그러지? 그리고 내가 왜 바람둥이야?!’뒤이어 남자는 얇은 입술을 움직이며 말했다.“넌 네 오빠가 뭐라 하면 다 믿는 거야?”“내 오빠를 안 믿으면 누구를 믿어요?”윤혜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당신을 믿으라고요? 하는 말마다 거짓말인데? 무슨 일이든 다 들어준다고 했잖아요. 근데 지금 이게 뭐예요? 협박밖에 안 하잖아요. 그러면서 나랑 공정을 따져요?”이준혁은 말문이 막혔다. 윤혜인의 말이 맞았으니 말이다.하지만 그녀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보는 순간 이준혁은 평정심을 잃었다.그 순간에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머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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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고개를 들어 차가 고급 클럽 앞에 멈춘 것을 발견한 윤혜인이 경계하며 물었다.“여긴 왜 데려온 거예요? 난 안 들어갈 겁니다.”“걱정하지 마, 너한테 아무 짓도 하지 않을 거야. 안에 네가 관심 있어 할 사람이 있어.”“누군데요?”그러자 이준혁은 손을 조금 풀며 말했다.“들어가서 봐.”윤혜인은 그의 말에 의심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그가 자신을 속이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했다.그리고 물론 이준혁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정말 너한테 무슨 짓을 하려 했다면, 이렇게 복잡하게 안 했을 거야.”윤혜인은 또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이준혁의 표정은 마치 그녀가 그에게 편견을 가졌다는 식이었으니 말이다.‘자꾸 나한테 손을 대고 말도 믿을 수 없게 하니까 그렇지.’그가 자꾸 손을 대고 말도 믿을 수 없게 하니까 그렇지.윤혜인이 눈을 크게 뜨고 다시 화를 낼 기색을 보이자 이준혁은 해명했다.“걱정하지 마, 만나고 나면 바로 집에 데려다줄게.”이 말에 윤혜인은 잠시 성질을 죽이기로 했다.‘집에 갈 수만 있다면야, 뭐... 만나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네.’그리고 이준혁은 자신이 내뱉었던 말처럼, 언제나 마음대로 행동하려 하지만 그녀를 해치지는 않았다.그는 윤혜인을 데리고 클럽 위층에 있는 룸으로 향했다.자리에 앉자마자, 종업원이 다과와 과일을 놓고 나가면서 문을 닫았고 그렇게 밀폐된 공간에는 그들 둘만이 남게 되었다.가까이 앉아 있는 남자의 은은한 향기가 그녀의 코를 자극했다.불편해진 윤혜인이 옆으로 조금 물러나려 했지만, 남자는 반대로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겨 더 가까워지게 만들었다.그래서 윤혜인은 그를 밀어내며 화를 냈다.“대체 뭐 하는 거예요?”이준혁은 그녀의 어깨를 잡고 천천히 말했다.“너에게 보여줄 게 있어.”말하는 사이, 큰 커튼이 열리며 옆방이 보였다.두 개의 방이 연결된 구조였고 맞은편 의자에는 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긴 머리, 하얀 작은 원피스, 가늘고 긴 다리, 아주 불쌍해 보이는 듯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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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이준혁은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너 자신이 가장 잘 알겠지.”임세희는 마음속이 불안했지만, 이준혁이 무엇을 알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그러나 그녀는 언제나처럼 무고한 척하며 말했다.“난 아무 짓도 안 했어. 이 여자가 나를 해친 거야. 그날 발표회에서 내 영상을 조작해서 나를 함정에 빠뜨렸어!”그녀는 손가락으로 윤혜인을 가리키며 계속해서 거짓말을 했다.“준혁 씨, 이 여자가 얼마나 악독한지 알아? 곁에 두면 반드시 준혁 씨한테도 해를 끼칠 거야!”윤혜인은 임세희가 이렇게 처참한 상황에서도 전혀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모함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뼛속까지 악랄한 여자군. 죽을 때까지 안 변할 것 같네. 이렇게 된 것도 다 자업자득인 거지.’뒤이어 이준혁이 냉담한 눈빛으로 임세희를 바라보며 말했다.“혜인이가 영상을 조작했다는 걸 네가 어떻게 알아?”임세희는 잠시 말문이 막혔지만 이내 눈을 굴리며 빠르게 대답했다.“나 믿어줘. 분명히 저 여자가 조작한 거야. 지난번 식당에서 다툰 후로 나를 미워하고 있었어. 기억 상실도 아마 연기일 거야...”임세희는 마치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듯 급히 이준혁의 팔을 잡고 말했다.“분명히 연기하는 거야. 준혁 씨가 나를 구하려다 그 아이가 죽은 것도 기억하는 걸 보면 나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거...”하지만 임세희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우두둑’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뼈가 부러지는 소리였던 것이다. 이준혁은 그녀의 손목을 잡아 비틀어 부러뜨렸다.“아아아!!!”돼지 멱 따는 듯한 비명 소리가 방 전체에 울려 퍼졌다.무릎을 꿇은 채 임세희의 손은 무력하게 늘어뜨려 져 있었다.손목이 부러진 고통이 즉시 심장으로 전달되었다. 너무나도 아팠다!이준혁은 혐오감이 가득 찬 눈빛으로 냉혹하게 말했다.“내가 가장 후회하는 일은 바로 너를 구한 일이야!”그렇지 않았다면 그들은 자신의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을 터, 오늘날 이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다.남자는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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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임세희는 온몸이 떨며 목소리는 쉰 상태로 울부짖었다.“아니야, 정말 아니야. 준혁 씨, 윤혜인이 그렇게 말했어? 어떻게 저 여자 말을 믿을 수 있어? 준혁 씨도 잘 알잖아, 저 여자가 나를 미워하는걸...”윤혜인은 이제 확실히 알았다.‘임세희, 당신 정말 구제 불능이구나?’그녀는 차갑게 말했다.“나도 방금 알았어요. 당신이 나한테 약을 탔다는 걸.”함정에 빠진 것 같은 느낌에 임세희는 휘청거리며 일어나 윤혜인에게 미친 듯이 달려들었다.“이년이! 감히 날 모함해?!”그러나 그녀가 가까이 다가가기 전에 ‘쾅' 소리가 났다.임세희가 반짝이는 가죽 구두에 무참히 차인 것이었다.“아악...”임세희는 바닥에 엎드려 배를 움켜쥐며 고통에 몸을 떨었다.그리고 이준혁은 그녀를 바라보며 냉혹하게 말했다.“끝을 보기 전까지는 인정 안 하겠다는 거야?”뒤이어 그가 사람을 부르자 작은 체구의 남자가 조심스럽게 방으로 들어왔다.윤혜인은 그를 알아보았다. 그는 그날 술자리에서 일하던 웨이터였다.이준혁은 웨이터에게 차갑게 물었다.“이 여자 맞습니까?”웨이터는 남자의 기세에 겁을 먹고 몸을 떨며 바닥에 있는 임세희를 보고는 흥분하며 말했다.“맞아요! 바로 이 여자가 약을 음료에 넣으라고 시켰어요. 그리고 그 중년 남성분에게도 약을 탔습니다!”임세희는 그날 장 대표에게 흥분제를 사용하자고 제안했고 웨이터에게 윤혜인의 음료에 약을 타라고 시킨 후, 장 대표에게도 몰래 약을 타 먹였다.악한 마음으로 장 대표가 윤혜인을 해치거나 장 대표 스스로 망가지는 것을 바라며 그런 짓을 한 것이었다.그 사건 후, 그녀는 이 웨이터에게 6000만 원을 주고 조용히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했다.웨이터는 한 달 급여가 200만 원도 안 되었기 때문에 그 많은 돈을 보고 덥석 제안을 수락했다.그러나 이준혁은 영리했다.그는 사건 후 퇴직한 직원들을 하나하나 조사하여 이 웨이터를 찾아냈다.이제 모든 증거가 명백해졌다.마치 깊은 얼음 구덩이에 빠져드는 것처럼 그 남자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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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이준혁의 눈빛은 차가웠고, 바닥에 있는 여자를 언급할 때 얼굴에는 조금의 온정도 없었다.과거 이천수가 임세희에게 보호막을 마련해주지 않았다면, 이준혁은 그녀가 서울에서 다시 재기하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그녀는 꼬리를 내리고 살기는커녕 다시는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했다.정말이지 죽어 마땅했다.윤혜인은 이준혁이 자신의 첫사랑에게 이렇게 가혹하게 대하는 것을 보고 다소 놀랐다.식당에서 임세희를 쫓아낼 때, 그녀는 이준혁이 단지 쇼를 하는 줄 알았다.하지만 오늘 그는 임세희의 손목을 실제로 부러뜨렸고 그 ‘우두둑' 소리는 그녀에게 생생하게 들렸다.윤혜인은 호기심에 가득 찬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며 물었다.“정말로 그렇게 하실 수 있어요? 이 여자가 그쪽 첫사랑 아니었나요?”곽경천이 그녀에게 준 기사에서는 이준혁이 그의 첫사랑을 많이 봐주었다고 나와 있었다.뒤이어 이준혁은 낮은 목소리로 설명했다.“첫사랑 아니야.”윤혜인은 눈을 깜빡였다.‘아니라고? 지금 누구를 속이는 거야?’그녀는 웃으며 물었다.“뭐든 다 괜찮아요?”그러자 이준혁은 그녀를 바라보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어떻게 하고 싶은데? 말해봐.”이 말에 윤혜인은 불만스러운 듯 콧방귀를 뀌었다.“왜요, 내가 너무 지나치게 굴까 봐 겁나요?”임세희는 이준혁이 여전히 자신을 생각하고 있다고 믿었다.그래서 그를 올려다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했다.“준혁 씨, 제발... 정말로 내가 한 게 아니야... 이 모든 게 이 여자의 음모야... 이 여자가 나를 함정에 빠뜨린 거야...”한쪽 손목은 부러지고 얼굴의 화장은 모두 번진 채로 임세희는 무릎을 꿇고 있었다.마치 상처 입은 작은 강아지처럼 불쌍한 모습이었다.이준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윤혜인은 그가 고민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웃으며 말했다.“그쪽이 아까워해도 별수 없습니다.”어차피 곽경천이 돌아오면 절대 임세희를 가만 놔두지 않을 테니 말이다.그녀도 괜히 이준혁에게 빚을 지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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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그 순간 임세희의 얼굴에는 공포가 가득 찼다!그녀는 울며 소리쳤다.“안 돼! 안 돼! 나한테 이러면 안 돼... 안 마실 거야... 으으... 꿀꺽꿀꺽...”경호원들은 그녀의 입을 억지로 벌려 음료를 모두 마시게 했다.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말이다.경호원이 손을 놓자 임세희는 죽은 물고기처럼 바닥에 쓰러졌다.약은 아직 효과를 나타내지 않았다.그녀는 절망스러운 듯한 눈빛으로 이준혁을 올려다보았다.“저 여자가 도대체 뭐가 좋다고! 내가 준혁 씨를 얼마나 오랫동안 좋아했는지 알아? 준혁 씨의 그 마음은 돌로 만들어진 거야?”그러자 이준혁이 임세희를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했다.“네 20살 생일 때 내가 했던 말 기억 나?”임세희의 얼굴은 창백해졌다.20살 생일에 그녀는 이준혁의 집 문을 두드려 자신을 바치려고 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남자의 무정한 대답이었다.이준혁은 그녀에게 다시 한번 그 말을 상기시켰다.“나는 너 한 번도 좋아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거야. 그리고 그 마음은 오늘날까지 변하지 않았어. 네가 네 분수를 알고 만족해하며 살아갔다면 최소한 지금처럼 비참해지지는 않았을 거야.”이 말을 들은 윤혜인은 혼란스러웠다.‘정말 저 여자를 좋아하지 않았던 거야?’임세희도 당연히 그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하지만 처음 이준혁을 본 순간부터 그녀는 깊이 빠져들었다.잘생긴 얼굴뿐만 아니라 그는 차갑고 고귀하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이었다.하지만 그와 반대로 사업에 있어서는 냉혹하고 결단력이 강해 마치 모든 사람들을 압도하는 신처럼 행동했다.이런 두 가지의 면모가 임세희를 깊이 끌어당겼다.넓은 세상을 본 사람이 어찌 어두운 골목을 다시 좋아할 수 있겠는가?임세희는 오직 이준혁만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남자라 여겼다.그러나 지금 그 남자는 그녀가 무시했던 여자에게 굴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임세희는 완전히 무너졌다. 창백한 얼굴에는 분노와 질투가 가득했다.“이 여자를 완전히 보물처럼 여기는구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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