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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놀이공원은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마지막 퍼레이드 시간에 배남준은 아름이를 어깨에 올려주며 꽃수레를 따라 걸었다.

아름이는 너무나 행복해하며, 반짝이는 눈이 초승달처럼 되도록 활짝 웃고 있었다.

며칠 전 유치원에서 겪었던 일에 대한 우울함은 완전히 사라진 모습이었다.

윤혜인은 아름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진심으로 미소를 지었다.

저녁노을의 빛이 그녀의 얼굴에 내려앉아, 마치 화장을 한 듯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더해주었다.

그녀는 마치 요정처럼 아름다웠다. 거기에 사랑스러운 아름이와 잘생기고 품위 있는 배남준까지 더해지면, 세 사람이 함께 걷는 길이 곧 멋진 풍경이 되곤 했다.

행인들은 연신 그들을 주목하며 부러워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때 한 외국인 관광객이 다가와 예의 바르게 물었다.

“안녕하세요,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

관광객은 남자가 의아해하는 것을 보고 서둘러 설명했다.

“당신들 가족은 제가 본 중 가장 잘생긴 가족이에요, 정말 아름다워요.”

그러자 윤혜인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저희는 부부가 아니에요.”

“그럼 당신들은 무슨 사이인가요?”

윤혜인은 짧게 대답했다.

“남매 같은 관계예요.”

하지만 상황을 이해한 후에도 외국인 관광객은 물러서지 않았다.

“사진 찍어드릴까요?

배남준은 윤혜인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물었다.

“괜찮겠어?”

그는 기념사진을 남기고 싶었지만, 윤혜인이 신경 쓸까 봐 걱정되었다.

사진 찍는 것은 그다지 문제 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 윤혜인은 아름이도 사진을 찍고 싶어 했기 때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요.”

이윽고 외국인 관광객은 몇 걸음 뒤로 물러나 몇 번 셔터를 눌렀다.

그 후, 그는 사진을 윤혜인에게 보여주었다.

사진은 즉석 사진기였기 때문에 바로 인화되었다.

놀랍게도 그 관광객은 사진작가 출신이었고 사진을 아주 잘 찍었다.

그는 사진 한 장을 윤혜인에게 주고, 다른 한 장을 배남준에게 건넸다.

배남준이 사진을 건네받으려 할 때 관광객이 물었다.

“buddy, 당신은 이 아름다운 여성분의 오빠가 되고 싶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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