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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주훈 역시 특수부대 출신으로 당연히 실력이 뒤처질 리 없었다.

단지 조금 전에는 여은이 윤혜인의 비서라고 생각해 방심했을 뿐.

그는 이내 눈빛을 바꾸더니 손가락을 재빨리 움직여 칼날을 집어 피하며 상처 없이 위험에서 벗어났다.

여은은 그의 실력을 알아차리고 경계심을 더 높이며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격투를 벌였다.

여은은 모든 공격이 치명적이었지만, 주훈은 그녀가 윤혜인의 사람이라는 것을 고려해 죽이지 않고 싸웠기 때문에 몇 번의 타격을 받았다.

몇 번의 교전을 거친 후, 주훈은 지치기 시작했다.

때리고 싶지만 죽일 수는 없어서 너무나도 답답했다.

그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그만! 데려다줄게요!”

이준혁이 윤혜인을 어디로 데리고 가려는 것인지 그는 알고 있었다.

‘이 여자가 곽경천한테 알리면 일이 더 복잡해져. 그냥 데리고 가는 게 나아.’

한편, 앞차에서.

운전기사는 눈치 있게 차 안 칸막이를 올렸고 윤혜인은 몸을 좌석에 바짝 붙이며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이전에 원지민이 전화를 걸어와 오만한 태도로 말한 것이 생각났다.

예의고 뭐고 그녀는 지금 당장 이 무례한 남자를 확 물어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예 말조차 하고 싶지 않았는지라 윤혜인은 화가 나서 차 문을 열려고 했다.

이준혁은 그녀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몸을 숙여 두 팔로 좌석의 양쪽에 댄 채 강한 압박감을 주었다.

“그렇게 참을 수 없어?”

목에 가시가 걸린 듯 이준혁은 답답함을 느꼈다.

‘왜 혜인이 너는 다른 남자랑 있을 때는 웃고 나랑 있을 땐 차에서 뛰어내리고 싶어 할까...’

어이가 없었던 윤혜인은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대표님, 지금 이건 무슨 뜻이예요?”

“너랑 이야기하고 싶어서.”

“미쳤어요? 이렇게 사람을 차에 묶어두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안 그럼 네가 내 말을 들을 것 같아?”

이준혁은 그녀가 방금 자신을 보고 마치 유령이라도 본 듯 돌아서서 도망치던 모습을 잊지 않았다.

윤혜인은 그가 하는 헛소리를 들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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