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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놀이공원에서의 즐거운 시간도 막을 내렸고 피곤했던 아름이는 배남준의 어깨에 기대어 깊이 잠들었다.

공원을 나서는 사람들로 붐비는 가운데, 배남준은 한 손으로 아름이를 안고 다른 손으로 윤혜인의 등을 살짝 받쳐주며 사람들이 밀치지 않도록 보호했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홍 아줌마가 아름이를 받아안고 배남준은 차를 찾으러 갔다.

곧이어 그의 세심한 행동을 모두 눈여겨본 홍 아줌마가 윤혜인에게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 남준 씨가 아가씨를 참 좋아하는 것 같네요. 사람도 점잖고 아름이에게도 잘해주고... 정말 한번 잘 생각해봐요.”

윤혜인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아주머니가 잘못 보신 거예요. 남준 오빠는 저를 좋아하지 않아요.”

그러자 홍 아줌마가 조금 의아해하며 물었다.

“제가 잘못 봤다고요?”

“네. 차 왔네요, 타세요.”

윤혜인은 차 문을 열어 홍 아줌마가 먼저 타도록 했다.

얼마 후 집에 도착해서 홍 아줌마는 잠든 아름이를 안고 먼저 들어갔다.

윤혜인은 예의 바르게 차 옆에 서서 배남준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그가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차량의 후미등이 사라진 후 집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윤혜인의 앞으로 갑자기 눈부신 전조등이 켜졌다.

뒤이어 그녀의 시선에는 이준혁이 어두운 표정으로 차에서 내려 자신에게 빠르게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본능적으로 돌아서서 도망치려 했지만, 남자의 긴 다리와 빠른 몸놀림을 피할 수 없었다.

이준혁은 그녀의 손목을 덥석 붙잡았다.

그리고 순식간에 윤혜인의 몸은 가볍게 남자의 품에 안겼다.

“이거 놔요!”

그의 행동에 극도로 혐오감을 느끼는 듯 윤혜인은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

약혼자가 있는 남자가 다른 여자에게 이렇게 함부로 대하는 것은 정말 역겹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남자의 강력한 힘 앞에 윤혜인의 저항은 마치 독수리를 상대하는 병아리처럼 무력했다.

더 이상 저항할 수 없자, 그녀는 이준혁의 품에 안겨 그를 차고 물고 때리며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남자는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듯 그녀를 차에 태우고 문을 잠갔다.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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