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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윤혜인은 어이가 없어 눈을 휙 뒤집고 싶은 심정이었다.

‘대체 얼마나 많은 여자랑 약혼했길래 기억도 못 하는 거야?’

곧이어 그녀가 비웃으며 말했다.

“대표님은 약혼녀가 많으신가 보네요?”

잠시 곰곰이 생각한 후, 이준혁은 드디어 한 사람을 떠올렸다.

“원지민 말하는 거야?”

윤혜인의 아름다운 눈동자는 비웃음으로 가득 찼다.

이준혁은 그녀의 시선에 불편해하며 해명했다.

“원지민은 아니야. 그건 그냥 언론에서 떠들어댄 거지, 나는 다른 여자와 약혼한 적이 없어.”

그 보도를 보지 않았다면 윤혜인도 이 말을 믿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전화를 끊은 후 곽경천에게 이준혁이 약혼한 적이 있는지 물어봤고, 곽경천은 곧바로 관련 기사를 보내왔다.

그 기사에는 문현미와 이천수가 두 집안의 약혼을 인정한 내용이 분명히 나와 있었다.

곽경천은 기사 뒤에 이렇게 덧붙였다.

“똑똑히 봐, 이 남자는 건드릴 수 없어.”

사실이 명백히 드러나 있는데도 이준혁은 여전히 부인하고 있었다.

‘멍청한 척하는 거야 아니면 날 멍청이로 여기는 거야? 전혀 이해할 수 없네.’

그녀는 턱을 괴고 그의 지나치게 잘생긴 얼굴을 바라보며 비웃었다.

“왼손에는 첫사랑, 오른손에는 약혼녀, 게다가 당신을 잘 모르는 전처까지 끌어들이다니. 우리 오빠가 말한 게 맞네요. 당신은 정말로 다정한 바람둥이일 뿐이네요

이준혁은 숨이 막힐 뻔했다.

‘내가 언제 다정했다고 그러지? 그리고 내가 왜 바람둥이야?!’

뒤이어 남자는 얇은 입술을 움직이며 말했다.

“넌 네 오빠가 뭐라 하면 다 믿는 거야?”

“내 오빠를 안 믿으면 누구를 믿어요?”

윤혜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당신을 믿으라고요? 하는 말마다 거짓말인데? 무슨 일이든 다 들어준다고 했잖아요. 근데 지금 이게 뭐예요? 협박밖에 안 하잖아요. 그러면서 나랑 공정을 따져요?”

이준혁은 말문이 막혔다. 윤혜인의 말이 맞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녀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보는 순간 이준혁은 평정심을 잃었다.

그 순간에는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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