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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1화

원지민이 걸음을 멈추고 억울한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아니요, 아마 방금 서류를 놓을 때 실수로 건드렸나 봅니다.”

이준혁의 얼굴은 차가웠다.

“내가 전에 말했듯이 서류를 전달하는 일 같은 건 지민 씨가 직접 전달할 필요 없어요. 부사장이 돼서 그렇게도 할 일이 없다면 그만둬도 좋습니다.”

이 말에 사무실 전체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진 듯했다. 숨을 내쉬기조차 어려웠으니 말이다.

손가락으로 손바닥을 파고들듯 주먹을 꽉 쥐고 있었지만 원지민은 여전히 부드러운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앞으로는 주의하겠습니다.”

문을 나선 후, 그녀의 얼굴은 무표정이었지만 주위의 분위기는 매우 냉랭해져 있었다.

그러던 와중 서류를 전달하던 직원이 실수로 그녀와 부딪쳤고 원지민은 즉시 그 직원의 팔을 꽉 잡았다.

“눈은 어디에다 뒀어요?”

그녀가 날카롭게 물었다.

원지민의 손톱이 팔에 깊이 박히는 바람에 직원은 거의 울음을 터뜨릴 지경이었다.

곧이어 직원은 두려움에 창백해진 얼굴로 연신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부사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항상 온화한 분이신 줄 알았는데... 오늘은 웬일로 이러시는 거지?’

그러나 화를 내는 것도 잠시, 원지민은 이내 손을 떼고 다시 온화하고 단정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됐어요, 다음부터 조심해요.”

그녀는 아주 상냥하게 당부하고는 돌아섰다.

그 자리에 남은 직원은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파일을 전달하고 휴게실에서 소매를 걷어보니, 뚜렷한 다섯 개의 피가 맺힌 손톱자국이 있었다.

움직이기만 해도 아파서 직원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그때 다른 동료가 들어와서 물었다.

“세윤 씨, 이게 뭐야?”

뒤이어 자초지종을 말하려다가 세윤은 최근 몇 년간 회사에서의 원지민의 평판과 인기가 높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어차피 내가 말해봐야 믿어줄 사람이 없을 거야... 괜히 일 키우지 말자.’

그녀는 팔을 내리며 어물어물 말했다.

“벌레에 물렸어요.”

한편 차 안에서.

원지민은 어딘가로 전화를 건 뒤 냉정하게 말했다.

“그 임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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