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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윤혜인은 갑자기 생각을 바꾼 곽아름이 이상했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아이의 기분은 원래 빨리 해소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 사람이 준비를 마치고 차에 올라타려는데 배남준이 예쁘게 포장한 선물을 들고 걸어왔다. 포장지에는 공주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삼촌!”

곽아름이 그쪽으로 달려가 안겼다. 며칠 전 배남준에게 말한 신상 인형이었는데 이렇게 빨리 구했을 줄은 몰랐다.

배남준은 외출하려는 세 사람을 보고는 이렇게 물었다.

“어디 나가려고?”

인형을 받고 신난 곽아름이 먼저 대답했다.

“삼촌, 아름이랑 엄마랑 놀이공원에 가려고 하는데 같이 갈래요?”

“아름이 삼촌이랑 같이 가고 싶어?”

배남준이 쪼그리고 앉아 부드럽게 물었다.

“네, 같이 가요! 삼촌.”

배남준이 고개를 들어 윤혜인을 바라봤다.

그날 배남준이 윤혜인에게 만나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지만 윤혜인은 지금까지 답을 하지 않았기에 조금 민망한 상태였다. 하여 얼른 이렇게 말했다.

“아름아, 삼촌 오늘 바쁘대.”

“그래요? 그럼 같이 안 가도 돼요.”

곽아름은 딱히 슬퍼하지는 않았다. 사실 곽아름에게 배남준은 곽경천과 같은 존재였다.

배남준이 몸을 일으키더니 마른기침하며 말했다.

“사실 오늘 나 안 바쁜데.”

윤혜인이 멈칫했다.

“같이 가도 될까?”

배남준이 다시 물었다.

최근 몇 년간 학술 연구에만 매진했지 여자에게 먼저 다가간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되죠. 근데 아름이가 얌전한 편은 아니라서 혹시나 귀찮게 할까 봐...”

“귀찮지 않아. 나는 아름이랑 같이 있는 거 좋아해.”

이에 외출은 세 사람에서 네 사람으로 바뀌었다.

홍 아줌마도 윤혜인과 배남준을 이어줄 생각이었다. 하여 안전이 확실하게 보장된 놀이기구는 선뜻 곽아름과 같이 타겠다고 나섰다.

윤혜인과 배남준은 밖에서 조용히 곽아름이 노는 걸 지켜봤다.

“그날...”

둘이 동시에 입을 열었고 오디오가 겹쳤다.

배남준이 부드럽게 말했다.

“먼저 말해.”

“미안해요. 남준 오빠. 그날 사귄다고 인정한 건 그 사람한테 보여주느라 일부러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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