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Chapter 201 - Chapter 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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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윤혜인의 차갑게 얼어붙은 눈이 그녀를 향해있었다.또 모른척하려고? 그녀에게도 그런 이들을 상대할 방법이 있다.과거에 그녀는 너무 온순하고 착했기에 그들이 외할머니에게까지 함부로 했던 것 같다.그들은 이런 악행을 저지르고도 아무렇지 않게 잘살고 있는데 왜 평생 선량하게 살아온 할머니만 고통받아야 하는가?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손녀의 불행을 지켜보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떠나야 했다.할머니는 그녀를 걱정하며 씩씩하게 잘 살아내라며 당부했다.오늘부터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정상적인 교류가 통하지 않으니 별수 없다.윤혜인의 서늘한 눈빛에 임세희는 소름이 돋았다.“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신이 뭘 할 수 있지? 증거 있어?”윤혜인은 웃으며 말했다.“내가 이준혁 와이프로서 당신의 행정을 말한다면 당신이 내 남편을 유혹했다는 증거를 찾아줄 거야. 그때 되면 키보드를 두드리는 네티즌들이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임세희는 화가 나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 고얀년이 언제 이렇게 똑똑해 진 거지?저 두려움 없는 표정을 보니 이전에 온화함은 확실히 모두 거짓이었다.준혁오빠가 저 기세등등한 모습을 봤어야 했다.아무 말도 못하는 임세희를 보던 옆에 있던 임향숙은 윤혜인의 손을 뿌리쳤다.“우리 아가씨와 도련님은 오랫동안 서로 알고 지냈고 사이도 좋았어요. 분명 당신이 아가씨와 도련님의 사이가 나빠진 틈을 타서 도련님을 유혹해 침대에 오른 거잖아요! 그러면서 무슨 자격으로 우리 아가씨를 제삼자로 말하는 거죠? 당신이야말로 제삼자잖아요!”윤혜인은 임향숙의 뻔뻔한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그녀처럼 낯 두껍고 사상이 삐뚤어진 사람은 처음이다.윤혜인은 어이가 없어 실소가 터졌다. 그녀는 임향숙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유부남을 유혹한 짓을 이렇게 뻔뻔하게 말하는 사람은 또 처음 보네요. 아주머니의 사상이 특이한 것을 보니 임씨 가문은 정말 개방적인가봐요.”인정하지 않고 도리어 자신을 조롱하는 윤혜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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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저리 안 꺼져!”임세희는 인상을 쓰며 소리 질렀다.“이 년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당장 오빠더러 와서 보라고 해.”임향숙도 보란 듯이 울음을 터뜨렸다.“아이고....아이고...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러는 거죠? 머리도 아프고 얼굴도 아파 죽겠네...” 윤혜인은 가식적인 그들을 더 이상 마주하기 싫어 자리를 뜨려 했다.그러자 앞쪽에서 이준혁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윤혜인은 씁쓸했다. 예상대로 그의 마음속엔 여전히 임세희가 살고 있었다.이준혁을 발견한 임세희는 구세주를 만난 듯이 재빨리 휠체어에 탄 몸을 움직이며 그에게로 향했다.그리고 멈춰서 이준혁에 울면서 불평하기 시작했다.임향숙도 불쌍한 얼굴로 임세희의 맞장구를 쳤다.주인과 하인의 모습은 비참해 보였다.반면에 윤혜인은 당당한 모습이었다. 고집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 마치 괴롭힌 사람처럼 보였다.가까이 다가온 그는 무덤덤하게 물었다.“어떻게 된 거야?”송휘재는 그에게 묻는 줄 알고 급히 대답했다.“전 방금 도착해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습니다.”임향숙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빨갛게 부은 얼굴로 이준혁에게 하소연했다.“도련님, 혜인 아가씨가 방금 우리 아가씨에게 도련님을 유혹한 제삼자라며 인터넷에 폭로하겠다고 했어요. 저는 그저 좋은 말로 타일렀는데 이렇게 손찌검을 당했어요. 제 얼굴은 아파도 상관없지만 우리 아가씨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리는 것은 참을 수 없잖아요? 도련님이 대신 단단히 혼 내주셔야 해요?”“무슨 말로 타일렀죠?”이준혁이 물었다.“네?”임향숙은 당황했다.윤혜인이 아가씨를 괴롭혔다고 그녀가 말했는데 먼저 아가씨를 걱정해야 하지 않나?왜 자신이 한 말을 궁금해하는 걸까?임향숙은 말을 더듬었다.“그, 그게....”이준혁은 굳은 얼굴로 다시 물었다.“뭐라고 타일렀는지 내가 지금 묻고 있잖아요?”임향숙은 그의 차가운 눈빛에 떨며 감히 말을 잇지 못했다.상황이 불리하게 흘러가는 것을 느낀 임세희는 급히 한껏 낮아진 목소리로 말했다.“아줌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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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좋아?뭐가?임세희와 임향숙은 서로 마주 볼 뿐 감히 말하지 못했다. 그들은 이준혁의 뜻을 알아듣지 못했다.이준혁이 입을 열었다.“한 글자에 한 대씩 때려. 휘재 네가 잘 보고 있어. 한대도 빠지면 안 돼.”“준혁 오빠.”임세희는 두려움에 떨었다.이준혁이 이 년을 감쌀 줄 몰랐다. 임향숙을 때리는 것은 그녀를 때리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만약 오늘 임향숙이 맞으면 그녀는 이준혁에게서 아무런 존중도 받지 못할 것이다.안 된다!그녀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임향숙은 ‘털썩!’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용서를 빌었다.“도련님, 제가 잘못했어요. 제 주제에 혜인 아가씨를 훈계하면 안 됐어요. 부디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아직도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것 같네요...”이준혁의 눈빛이 사나워졌다.“윤혜인은 내 와이프예요. 누구도 함부로 대해선 안 되죠.”담담하게 말하는 그의 말투는 위압감 넘쳤다.임세희의 얼굴이 일그러졌다.이준혁은 임향숙은 물론 그녀에게까지 경고하고 있는 것 같았다.모두 이 년 때문이야!그녀는 증오심을 억누르며 가여운 표정을 지으며 애원했다.“오빠, 아줌마는 제가 태어났을 때부터 저를 보살핀 사람이에요. 이미 60세가 넘었는데 백번 넘게 맞으면 죽을지도 몰라요.”이준혁은 개의치 않았다. 그저 임세희를 똑바로 볼 뿐이었다.눈에 드리운 깊은 그늘이 차갑게 식었다.“주변의 사람을 이제 바꿔야겠어. 이런 사람들은 그저 임씨 가문에 먹칠할 뿐이야.”임세희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리고 말았다.그녀를 아끼던 오빠가 이렇게까지 그녀의 뺨을 때릴 줄은 몰랐다.그녀에게 이제 일말의 감정도 남지 않았단 말인가?시선을 거둔 이준혁은 윤혜인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빨개진 그녀의 손을 보던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나한테 맡기라고 했잖아? 손 아프지 않아?”한순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던 윤혜인은 그저 고개를 저었다.“아프지 않아요.”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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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그리고 그의 품에 안겼을 때 임세희가 짓던 그 도발적인 미소.그녀의 심장은 예전처럼 산산조각이 나 아파야 했다.하지만 조금 견딜 수 있을 것 같다.아마 최선을 다했기 때문일 수도 혹은 이미 버려짐에 익숙했을 수도 있겠다....어느쪽이든 나쁘지 않다...그녀는 자신의 어깨를 감싸며 몸을 따뜻하게 한 후 돌아서 집으로 향했다.집에 도착한 윤혜인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위층으로 올라가 이미 오래전에 정리한 트렁크를 찾았다.트렁크에 막 손이 올려지는 그때 커다란 손에 제지당했다.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감았고 빈틈없이 품에 앉았다.“어디 가려고?”남자의 낮은 목소리가 머리위로 들려오자, 윤혜인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임세희를 돌보러 가지 않았나?이준혁은 그녀를 돌려세워 마주 보게 했다. 남자의 눈이 위험하게 가늘어졌다.“체인이라도 사서 묶어놔야지, 안 되겠어.”그렇지 않으면 한 눈판 사이에 놓쳐버릴 수도 있으니까.그는 강한 소유욕을 감추지 않았다.윤혜인은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그녀의 맑은 눈이 그를 바라보고 있다.“그 도우미가 한 말이 맞아요. 모두 내가 한 말이에요. 만약 걱정된다면 지금 달려가서 위로해줘요.”그녀는 거짓말이 싫었다. 했으면 했고 아니면 아니다.이것 때문에 이준혁이 그녀를 처벌한다고 해도 받아들일 것이다.이준혁의 눈빛은 어두운 물웅덩이처럼 깊이를 가늠할 수 없었다.그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그녀의 손이 다시 트렁크를 잡았다.누군가의 심판을 기다리는 것은 고문이었다.그녀는 지금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 그녀가 막 걸음을 옮기려 하자 이준혁이 그녀의 턱을 들어 올리고 재빠르게 입술을 탐했다.너무 격렬한 움직이는 그의 입술이 그녀를 집어삼킬 듯했다.윤혜인은 숨을 쉴 수 없었다.그의 입술은 항상 너무 공격적이었고 거칠어서 그녀가 정신을 차릴 수 없게 했다.얼굴이 붉어진 그녀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그를 밀어냈다.이준혁이 드디어 그녀를 놓아주며 입술을 뗐다.“만족해?”윤혜인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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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그의 말에 이준혁의 눈 속에 욕망이 순식간에 사라졌다.가까이 있었기에 윤혜인도 느낄 수 있었다.그의 목을 감았던 그녀의 손이 아래로 내려가 그의 다리를 누르며 몸을 일으키려 했다.하지만 이내 그에게 잡혀 몸을 움직일 수도, 일으킬 수도 없게 되었다.“그 사람을 잘 돌볼 수 없다면 비서 일도 그만둬.”그리고 전화를 끊어버렸다.그의 커다란 손이 그녀의 허리를 다시 감았고 약간 힘을 주자 윤혜인은 그대로 그의 품에 안겨버렸다.가슴과 가슴이 맞닿아 뜨겁게 불타올랐다.반항하려는 윤혜인은 그대로 침대에 눌려버렸다.그의 손이 종아리를 따라 발목을 움켜쥐었다.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또 도망가?”그 손길은 윤혜인의 심장을 들어 올릴 뻔했다. 그는 언제나 그녀의 민감한 부위를 정확히 짚어내어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그녀는 약간 숨을 헐떡이며 힘없이 말했다.“그냥 내려가려고...”이준혁은 천천히 다가가며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녀의 빨갛게 부은 입술을 바라보았다.“거짓말쟁이.”그 후, 그녀의 모든 헐떡임은 모두 그에게 삼켜졌다.그의 손은 옷을 밀어 올리고 민감한 부위를 감쌌다. 그러다 뭐가 생각났는지 입술을 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언제...”윤혜인의 얼굴이 화르륵 달아올랐다. 그의 손을 떼어 내고 싶었지만, 힘이 없다.그는 계속 추궁했다.“언제야?”윤혜인은 얼굴을 붉히며 얼버무렸다.“아마 아이를 낳은 후가 될 거예요...”남자는 생각에 잠기는 듯하며 가볍게 대답했다.“응.”왠지 그 음성에 무언가 낌새가 있는 것 같아서 윤혜인은 당황해하며 급히 말했다.“안 돼요. 생각도 하지 마요.”그는 욕망으로 어린 어조로 그녀를 세게 꼬집었다.“뭘 생각하지 말란 거야?”그녀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거요...안 돼요!”“내가 아기 것까지 훔칠까 봐 두려운 거야?”그는 바짝 다가오며 그녀를 현혹시켰다.“걱정하지 마, 난 그 자식이 배부른 후에 할 거니까...”“그만 해요.”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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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이씨 가문.할아버지는 일찍부터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윤혜인을 보자 아이처럼 밝게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어서 들어와. 할아버지가 맛있는 음식을 준비했어.”음식을 차리던 문현미도 윤혜인을 보고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요즘 기침이 잦았던 그녀는 혹시나 윤혜인에게 전염될까 봐 그녀를 보러 가지 못했다. 이제 막 좋아진 상태라 가까이 못 하고 거리를 두며 그녀의 맞은편에 자리했다.장 씨 아주머니도 갓 끓인 전복죽을 윤혜인 앞에 가져다 놓으며 목을 축이도록 했다.윤혜인의 등장에 모두가 기뻐했다. 그녀는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귀염둥이였다.할머니가 떠난 후 윤혜인은 줄곧 저기압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이준혁은 아예 뒷전이었다.그가 자리에 앉자 그제야 아들도 왔다는 것을 인지한 문현미는 비난하기 바빴다.“혜인이를 잘 돌보라고 했는데 어떻게 얼굴이 반쪽이 되게 만들어! 그러다 뱃속의...”문현미는 급히 입을 다물었다.할아버지는 임신 사실에 대해 아직 모르고 있었고 윤혜인의 동의를 얻기 전까지는 말하면 안 되었다.그녀는 급히 말을 돌렸다.“다음에도 이렇게 삐쩍 마르면 여기에 들일 거야. 내가 직접 돌봐야겠어.”별다른 의견이 없던 이준혁은 고개를 끄덕였다.윤혜인은 이미 임신초기를 넘긴 상태라 식욕이 왕성했다.기분이 좋았던 할아버지는 녹용주를 마셨고 이준혁이 그런 할아버지와 함께 술잔을 부딪혔다.그는 부지런히 윤혜인의 접시를 채워주었고 비닐장갑을 끼고 새우 껍질을 손수 발라주면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편식하면 안 돼. 골고루 많이 먹어야 해.”윤혜인의 얼굴은 살짝 붉어졌다. 그녀는 그가 발라준 새우를 오물오물 맛있게 먹었다.그 모습에 이준혁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저녁 식사 후 밖에서 갑자기 큰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이런 밤에 돌아가는 것은 안전하지 못하다고 생각한 문현미는 장 씨 아줌마에게 두 사람이 쉴 곳을 부탁했다.문현미는 윤혜인을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윤혜인이 항상 머물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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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베란다로 걸어가고 있는데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창문이 스르륵 열렸다.놀란 그녀가 눈을 크게 뜨며 비명을 지르려는데 커다란 손이 그녀의 입을 잽싸게 막았다.“나야.”정신을 차린 그녀는 정교하게 빠진 잘생긴 얼굴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그이 손이 풀리자, 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당신... 어떻게 여기에 있어요?”“넘어왔어.”이준혁은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방금 샤워를 마친 것 같은 그는 몸에서 상쾌한 바디로션 향이 났고 흐트러진 머리카락들은 젖은 채로 이마에 아무렇게나 붙어있었다.낮에 비해 좀 더 나른해진 듯한데도 무척 매력적이었다.눈만 깜빡이던 윤혜인은 겨우 이성을 되찾았다.“안 자고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이준혁은 한 걸음 다가서며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응시했다.“내가 왜 왔을 것 같아?”윤혜인의 심장이 쿵쾅거렸다. 뭔가가 곧 폭발할 것 같았다.분위기는 점점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었다.입술을 깨문 그녀는 몸이 저절로 움츠러들었고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이준혁이 그녀를 품속으로 끌어당겼다.그의 뜨거운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감았고 고개를 숙여 재빠르게 그녀의 입술을 찾았다.깊은 키스가 이어지고 두 사람 모두 가볍게 헐떡거렸다.윤혜인의 몸이 살짝 들려지는가 싶더니 그에 의해 이미 침대로 향하고 있었다. 포근한 이불 위에 파묻힌 그녀를 이준혁이 몸으로 짓눌렀다.윤혜인이 떨리는 목소리로 경고했다.“어머님이 오지 말라고 했잖아요.”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의 목 주위을 지분거렸다. 그의 손은 잠옷을 들추고 욕망을 채우고 있었다.“살살 할 테니 걱정하지 마.”“그래도 안 돼요. 저리 가요...”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윤혜인은 그의 거침없는 움직임에 침대 시트를 잡고 말았다.얇은 잠옷 안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였다. 이준혁이 눈이 짙어졌다.“날 기다린 거야?”윤혜인은 급히 부인했다.“아니요.”오늘 저녁에 너무 많이 먹었고 임신한 상태라 그 부위가 더 커져서 뭔가가 조이는 느낌이 불편했고 취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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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그녀는 아주 큰 용기를 낸 것이었다.임세희가 이준혁의 옆에 있었던 그 시간에 그녀는 그림자처럼 몰래 바라보기만 했기 때문이다.시간은 너무 잔인해서 많은 습관을 머릿속에 각인시켜 잊을 수 없게 한다.하지만 그녀는 지금 강력한 상대에 맞서려 하고 있다.너무 순진한 생각이란 것을 알지만 그녀는 임세희를 정말로 이겨보고 싶었다.그녀가 그 배후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속수무책이었던 그녀는 할머니에게 너무 죄송했다.이준혁을 이용하여 그녀의 심장을 아프게 하는 것이 임세희가 제일 잘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녀도 하지 말란 법은 없다.지금 상황으로 보면 그의 아이를 가진 그녀가 훨씬 유리한 위치였다.하지만 그 말이 끝나자 기나긴 정적이 흘렀다.윤혜인은 갑자기 불안했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며 그의 품에서 빠져나왔다.“얘기하고 싶지 않다면 하지 말아요.”눈살을 찌푸린 이준혁이 손을 뻗어 그녀를 다시 품에 안았다.“뭘 얘기하고 싶어?”얘기할 마음이 있다는 신호다.윤혜인은 입술을 깨물었다.“당신이 임세희에게 빚졌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언제까지 갚을 건가요? 끝은 있나요? 아니면 평생?”만약 평생이라면 그녀는 생각을 거둘 것이다.너무 지쳤고 흔들 자신이 없다.이준혁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그녀의 코끝은 살짝 건드렸다.“그렇게 신경 쓰여? 질투하는 거야?”윤혜인은 주저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이 의외였던 이준혁은 입꼬리가 조금씩 올라갔다.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찾으며 깊은 키스를 퍼부었다.“세희에게는 아무런 감정 없어.”윤혜인에게는 만족스럽지 않은 대답이었다. 그는 전에도 이 말을 했었지만, 습관이라는 천평은 항상 임세희에게 기울여졌다.“하지만 당신은 단 한 번도 날 선택한 적 없어요. 티 내지 않는다고 전혀 괜찮다는 건 아니에요.”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초롱초롱한 눈이 그를 호되게 꾸짖고 있었다.“무지 신경 쓰여요. 남편이 그러는 것을 좋아할 와이프는 없어요.”시선이 맞닿았다. 이준혁은 가만히 그녀를 응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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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그녀는 남자의 억압된 떨림을 느꼈다.“뭐 하는 거야?”이준혁은 그녀의 얌전하지 않은 손을 낚아채며 눈을 부릅떴다.윤혜인은 고혹한 눈빛으로 그를 힐끔 바라보곤 혀를 살짝 내밀고 그녀가 방금 깨문 자리를 핥았다.이준혁의 모습을 따라 하며 삼키며 빨아들인다. 남자는 너무 괴로워서 눈에 충혈이 질 지경이다.“자고 싶지 않단 거야?”이준혁은 꽉 쥐고 있던 그녀의 손을 풀고 단숨에 그녀 위로 올라가 그녀를 몸 아래 짓눌렀다.“엄마는 한밤중에 깨는 습관이 있으셔서 조용히 해야 해.”그가 낮은 소리로 경고했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윤혜인은 남자 앞에서 함부로 혀를 놀리면 안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았다.그는 그녀의 민감한 곳을 빨았다. 그의 움직임이 너무 느려서 그야말로 애간장을 태웠다. 고문을 당하고 있는 윤혜인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었지만, 감히 주체할 수 없는 신음을 내뱉을 수 없었다.그녀가 힘들어하는 모습에 이준혁이 그녀의 입술을 살짝 쓸며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장난이야. 엄마는 깨지 않아.”그렇다고 해도 윤혜인은 소리 지를 수 없었다.자신의 집이 아니었기에 충분히 느낄 수 없었다.밝은 빛은 아니었지만, 윤혜인은 그의 얼굴에 땀방울이 흘러내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껏 인상을 쓴 그의 얼굴에서 지금이 남자도 여자와 마찬가지로 불편하면서도 만족스러운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다.마셔도 마셔도 성에 안 차 몇 번이고 반복했다.두 사람은 결국 땀으로 범벅이 된 채로 절정을 맞았다.이준혁은 그녀를 안고 다시 씻어러 갔다.욕실 조명 아래 그녀의 다리에 그가 괴롭힌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그녀를 안아 침대로 돌아간 이준혁은 약을 발라주었다. 그는 걱정스런 눈빛으로 말했다.“할 수 없다면서 왜 이렇게까지 날 괴롭히는 거지?”윤혜인은 힘이 하나도 없었다. 그녀는 몹시 지쳤다.가장 곤욕을 많이 치른 그녀의 다리는 아직까지도 들어 올린 힘이 없었다.그의 팔을 베고 있는 그녀는 천장을 바라보며 갑자기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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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세 번째로 전화를 걸려던 윤혜인은 잠시 멈추고 대신 문자를 보냈다.[남편, 바빠요?]그녀는 거의 남편이라고 부르지 않았다.어젯밤에 이미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했고 반응도 나쁘지 않았으니 이제 진심을 표현하는 데에 인색하지 말자고 다짐하는 윤혜인이었다.일 때문에 바쁜 것일 수도 있으니, 나중에 문자를 확인하면 그가 너무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문자를 보낸 지 거의 30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무 연락이 없다.윤혜인은 빈번하게 휴대폰을 확인하고 있었다.모든 신경이 휴대폰에 집중된 이런 행동은 별로 좋지 않은 것이다.마침내, 휴대폰의 문자 알림이 울렸다.그녀가 서둘러 확인해 보니 소원의 문자였고 그녀에게 술 한잔하러 가자는 내용이었다.윤혜인은 지금 불안한 상태보다는 나가서 바람 쐬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약속을 잡은 후, 그녀는 기사와 함께 그곳으로 이동했다.그들은 롤리에서 보기로 했다. 여기는 각종 엔터테인먼트가 통합된 고급 클럽이었다.두 사람은 작은 룸을 잡고 한 사람은 주스를 마시고 다른 한 사람은 와인을 마셨다.요즘 소원은 아주 평안하게 보냈다. 육경한의 약혼녀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그들의 결혼식이 3개월 뒤로 미뤄졌다. 백일 안에 다시 식을 올릴 거라 한다.당연히 약혼녀를 위로하느라 바쁜 육경한이여서 소원이를 괴롭힐 여유가 없었다.그녀의 아버지도 훨씬 좋아졌고 회사도 가장 어려운 시기를 넘겼다.여전히 많은 빚은 지고 있지만 회사는 돌아가고 있고 천천히 재정비하고 있었다.그녀의 큰 관심사는 윤혜인이었다.“이준혁과는 어때? 요즘 뜨거워졌다고 들었는데 나 이모 소리 들을 수 있는 거야?”그 무리와 어울리고 있는 소원은 이준혁과 임세희가 다시 만난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그래서 임세희가 그 정도의 파장을 일으키지 못했다는 생각했다.이 결과에 대해 그녀는 매우 안도하고 있었다.10년지기 절친의 고집스러운 의지가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어서 그녀는 너무 기뻤다.잠시 생각하던 윤혜인이 대답했다.“곧 듣게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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