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말에 주변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또 다른 사람이 끼어들었다.“나도 끼워줘요.”화장기 없는 수수한 모습이었지만 여기 다른 메이컵을 한 여자들보다 백 배는 예뻤기 때문이다.특히 밝은 눈동자는 순수해 보였고 살짝 올라간 눈꼬리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게 했다.보기 드문 훌륭한 여자였다.그들은 듣기 거북한 말들을 서슴지 않았지만, 이준혁은 못 들은 척하며 그들이 모욕하는 것을 내버려두었다.“소원, 여기 네가 함부로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소원은 몸이 부르르 떨렸다.고개를 돌린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뜬 육경한을 보았다.육경한은 소원의 팔목을 낚아채 밖으로 향했다. 소원이 뿌리치려 했지만, 그녀의 몸부림은 그의 힘에 비해 너무 보잘것 없었다.육경한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의 약혼녀가 누군지 알고 있었기에 육경한이 노골적으로 윤혜인 옆에 서있는 여자를 끌고 가는 것을 보고 윤혜인이 그런 류라고 더욱 확신했다.한 남자가 그녀의 손을 덥석 잡으며 말했다.“친구분은 이미 찜 당했으니 아가씨는 저랑 놀아요. 얼마든지 돈을 드릴게.”옆에 있던 다른 남자가 불평했다.“누구 맘대로! 아가씨 이 자식 말은 듣지 말아요. 제가 2배로 줄 테니 저랑 놀아요.”윤혜인은 손을 뿌리치며 차갑게 말했다.“꺼져!”남자의 손에 꽂힌 이준혁 시선이 날카롭게 변했다.화가 난 남자는 손을 들어 올렸고 윤혜인을 때리려 했다. 그때 임세희가 막아서며 말했다.“화내지 말아요. 내가 아는 사람이에요.”남자는 그제야 조금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눈빛은 여전히 살벌했고 금방이라도 잡아먹을 기세였다.임세희는 남자의 힘을 빌려 이 몹쓸 년을 때리고 싶었다.하지만 아직 윤혜인을 대하는 이준혁의 태도를 확신할 수 없기에 자칫 잘못하면 일을 그르칠 수 있어서 이런 상황에서는 착한 역할을 해야 한다.윤혜인은 고집스럽게 이준혁을 보고 있었다. 눈가가 어느새 촉촉해졌고 코끝이 찡해진다.“어젯밤에 나와 한 약속은 잊었어요?”마침내, 이준혁이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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