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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약을 건네받은 이준혁은 한 웅큼 집어삼키고 주훈이 가져온 생수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김성훈은 계속 병실을 쳐다보는 이준혁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네가 아프기 시작하면 혜인 씨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마. 그녀의 작은 몸이 너를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 시간 나면 치료를 받아. 통제력을 잃고 무슨 일이라도 생긴 후에 후회하지 말고.”

김성훈은 잘 돌려서 타일렀다.

조울증은 심하기도 하고 경하기도 해서 자제력이 있다고 해도 사고는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보통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에 자제력이 무너진다.

이준혁은 듣고 있는 듯 입술을 깨물며 대답했다.

“알았어.”

김성훈이 다시 물었다.

“그리고 방금 인스타에 네가 세희에게 생일 파티를 열어줬다며 좋은 일이 생길 거라던데 어떻게 된 거야?”

이준혁은 눈꺼풀을 들어 올리며 무심하게 말했다.

“멋대로 올린 거야.”

“그럼, 이대로 내버려둘 거야? 혜인 씨가 상처받으면 어떡해?”

상처?

이준혁의 눈이 차갑게 변했다. 그 여자는 상처 따위 받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칼을 들고 그의 심장을 찌를 줄만 안다. 게다가 아주 치명적으로.

검사 결과가 빨리 나왔다.

프로게스테론이 낮고 저혈당에 경미한 출혈이 있어 유산기가 있으므로 입원해서 태아를 보호해야 했다.

김성훈은 깜짝 놀랐다.

“임신한 사실을 왜 우리에게 알리지 않았어?”

이준혁의 얼굴에는 기쁜 기색이 없었다. 그는 몸을 돌려 병방으로 향했다.

수액을 맞고 있는 그녀는 통증이 완화되어 훨씬 차분한 모습으로 잠자고 있었다.

이준혁은 바로 옆에 있는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밤은 평화로웠다.

날이 밝아 눈을 뜬 윤혜인은 옆 침대에서 자는 이준혁을 보았다.

남자는 뻣뻣한 정장 바지를 입고 있었고 길고 곧은 다리는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윤혜인은 어제 밤의 기억이 떠올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는 침대 난간을 잡고 화장실로 향하려 했다. 하지만 자신의 체력을 너무 과신한 나머지 다리에 힘이 풀려 하마터면 앞으로 넘어질 뻔했다.

그때 강한 손이 그녀를 잡고 일으켜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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