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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육경한은 적대적인 눈빛으로 말했다.

“오냐오냐하니까 아주 멋대로구네?”

소원은 화가 난 육경한의 모습을 보고는 환하게 웃었다.

“그건 3년 내 결혼 하지 않는 거야. 내가 고상을 떠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내연녀란 꼬리표는 달지 않을 거야.”

진아연이 매일 손꼽아 기다리는 것이 육경한의 신부가 되어 그녀를 철저히 밟아 버리려는 것 아닌가?

그러면 그녀의 뜻대로 되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누구나 건드릴 수 있는 내연녀는 하지 않을 것이다.

육경한은 분노가 치밀었다.

“네까짓 게 무슨 자격으로 하라 마라야! 내가 결혼하든 안 하든 넌 내 노리개가 되어야 해!”

“육경한, 난 지금 너와 상의하는 게 아니야. 어차피 넌 우리 가문을 놔주지 않을 테니,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녀의 목소리가 가벼워졌다. 하지만 의미는 무거웠다.

“끝까지 가.”

육경한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몇 미터 밖에서도 간담이 서늘하게 하는 웃음이었다.

끝까지란 말을 그는 좋아했다.

그는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

“좋아.”

그는 앞으로 한 발짝 다가가며 손을 내밀었다.

소원도 망설임없이 그의 손을 잡고 내려왔고 그대로 그의 품에 파고들었다.

육경한은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몸 아래 짓눌렀다. 그리고 그녀의 허리를 감싸다가 아래로 손을 뻗었다.

“네가 날 자극했으니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 어떤 건지 똑똑하게 알려줄게. 후회하기엔 이미 늦었어.”

그의 지옥을 그녀가 모두 경험하게 해줘야겠다.

더 이상 따스함을 찾아볼 수 없는 그의 목소리는 극도로 차가워졌다.

그는 거칠게 움직이며 말했다.

“내 지옥에 온 것을 환영해.”

반쪽눈만 드러낸 소원은 여전히 요염한 눈빛을 뿜었다.

그녀는 육경한의 목을 감고 핏기가 도는 입술로 그의 귓볼을 삼켰다.

그리고 매력적인 미소를 지었다.

“육경한, 난 이미 지옥이었어.”

네가 나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순간부터!

네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다른 사람이 함부로 날 대하게 한 순간부터!

육경한, 난 매 순간 지옥에서 살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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