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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육경한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비웃었다.

“넌 나에게 빌게 될 거야.”

하지만 자신이 끝까지 용서를 구하는 그녀를 기다리지 못하게 될 줄을 그는 몰랐다.

그는 3년이란 시간이 길다고 생각했고 그녀를 괴롭히기에는 충분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그들은 반년도 넘기지 못했다.

소원이 아무런 생기도 없이 그의 품에 안겼을 때 그는 자신의 목숨으로 그녀를 되찾으려 했다.

그 깊은 사람의 감정은 증오의 공허함 속에서 흐려졌다.

그는 결국 그녀를 망가뜨리고 말았다.

...

이준혁 사무실.

주훈은 병원에서 윤혜인과 나눈 대화를 그대로 보고했다.

이준혁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조리 조사해.”

주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사무실을 나가려 했다. 그때 이준혁이 그를 불렀다.

“그날 생일 파티에 관한 사실이 아닌 내용들도 전부 내려.”

사무실을 나선 주훈은 마주 향해 오는 송휘재를 보고 그를 불러세웠다.

“LM 회의 당일 대표님 사무실 입구 감시카메라 영상을 복사해 줘요.”

잠시 당황한 송휘재는 표정을 숨기며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송휘재는 영상이 든 메모리 카드를 건넸다.

주훈이 그에게 물었다.

“요즘 세희 아가씨를 모시느라 힘들지는 않아요?”

송휘재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힘들지 않아요. 대표님의 부담을 덜어 드리는 것이 제 일인 걸요.”

주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대표님께서 앞으로는 더 이상 세희 아가씨의 지시를 들을 필요 없이 회사에 남아서 일을 하라고 했어요.”

“왜요?”

송휘재는 아무 생각 없이 말을 뱉었다.

주훈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회사로 돌아오고 싶지 않아요?”

송휘재는 황급히 말투를 바꿨다.

“당연히 아니죠. 그저 너무 갑작스러워서요.”

주훈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난 휘재 씨가 세희 아가씨에게 마음이 있는 줄 알았어요.”

“그럴 리가요. 그 여자는 성격도 안 좋아서 하루빨리 회사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그래요? 어쨌든 이제 그 사람은 우리와 아무 상관 없으니, 지시를 들을 필요도 없어요.”

주훈이 덧붙였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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