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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당신이 신경 쓸 일은 아니죠.”

윤혜인은 분이 풀리지 않았다. 화를 내야 할 사람은 자신인데, 방귀 뀐 놈이 도리어 성을 내니, 억울했다.

윤혜인은 이준혁과 닿아 있는 것도 싫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녀는 이준혁을 뿌리치지 못했다. 그녀가 팔을 휘두른 순간, 한발 앞서 이준혁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기 때문이었다.

이준혁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얌전하게 굴라고 했지? 아직도 부족해?”

윤혜인의 답을 바라며 한 질문이 아니었다. 이준혁은 이 말과 함께 또다시 키스를 몰아붙였다.

거의 혀뿌리가 뽑힐 듯 깊고, 거친 키스가 이어졌다.

배 속의 아이가 걱정되기도 했고, 윤혜인은 이제 그를 거부할 기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 질척이는 소리가 병실에 울려 퍼졌다.

윤혜인의 입술 감각이 거의 사라질 때쯤, 드디어 이준혁의 키스가 멈췄다.

그제야 그녀는 참았던 숨을 몰아쉬며, 겨우 정신을 차렸다.

“당신, 미쳤어요?”

틈만 나면 키스하고, 침대에 눕히고, 윤혜인은 발정난 짐승처럼 구는 이준혁이 버거웠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고분고분하게 굴었어야지.”

행동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일종의 경고였다.

감히 딴 남자를 따라가려고 하다니, 좀 전의 상황을 떠올린 이준혁은 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

“다음에 또 처신 잘못하면, 아예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목줄 차버릴 거야.”

“….”

“그러게 왜 함부로 딴 남자를 유혹해?”

딴 남자를 유혹하다니, 윤혜인은 어이가 없었다.

사실 이준혁도 그녀가 의도적으로 다른 남자의 눈길을 끈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윤혜인은 그저 너무 예뻤던 죄밖에 없었다.

윤혜인은 말이 통하지 않는 이준혁의 모습에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이거 놔요.”

윤혜인이 짜증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이준혁은 전혀 놓아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준혁은 또 한 번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싫은데?”

상황이 본의 아니게 이렇게 되긴 했지만, 사실 오늘 이준혁은 윤혜인에게 사과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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