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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이준혁은 반드시 뒷동작을 벌인 범인을 잡아 대가를 치르게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의 의도와는 달리, 윤혜인의 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다. 그녀가 지금 가장 바라는 것은 아이가 무사히 태어나는 것이었다. 그 누구의 오해도, 모함도 없이, 그저 환영만을 받으면서 태어나길 바랐다.

이준혁과의 관계는 이제 관심 밖의 일이었다.

“이번 일 처리되면, 우리 이제 이혼할 준비 하죠.”

좀 전에 둘이 그런 관계도 맺었는데, 이준혁은 윤혜인이 이렇게 차갑게 나올 줄은 몰랐다.

속에 치솟아 오르는 분노를 애써 누르며, 이준혁이 입을 열었다.

“너 지금 먹뱉 하는 거야? 즐길 만큼 즐겼으니, 버리겠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억지예요. 강제로 밀어붙인 건 준혁 씨잖아요. 제가 하자고 했나요?”

누굴 바보로 아나, 윤혜인은 이준혁의 말장난에 넘어가고 싶지 않았다.

이때 이준혁이 갑자기 또 돌발 행동을 했다. 느닷없이 그녀의 목덜미에 화풀이하듯, 이빨 자국을 남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도 크게 힘을 준 것은 아니라, 키스 마크 외에 피 보는 일은 없었다.

“안된다면, 안 되는 줄 알아. 다시는 이런 소리 꺼내지 마!”

윤혜인이 그를 뿌리치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더 이상 얘기 나눌 것도 없겠네요. 바로 할아버지께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감히!”

이준혁이 분노하며, 그녀를 협박하듯 노려봤다.

“할아버지가 놀라실 일 없도록 잘 말씀드릴 테니까,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그저 함께 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실만 분명히 알려드릴게요.”

이준혁은 고집스러운 윤혜인의 태도에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너 자꾸 이렇게 제멋대로 굴래?”

그는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윤혜인은 다시 한번 할아버지한테 말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윤혜인의 단호한 모습에, 이준혁이 입술을 깨물었다.

‘하, 그래. 이렇게 나오시겠다?’

이준혁의 몸에서 싸늘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디에도 나갈 생각하지 마.”

윤혜인의 안색이 급속도로 어두워졌다.

“절 또 가두기라도 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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