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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송소미의 비명은 머리에 씌워진 두건으로 모두 막혀 버렸다. 그녀는 양손이 결박된 채, 비로 축축이 젖은 쓰레기통 옆에 던져졌다.

허리띠로 살갗을 내리치는 소리, 여자의 숨 막히는 비명, 남자들의 거친 숨소리가 어둠 속에 울려 퍼졌다. 그렇게 송소미는 제대로 된 반항 한번 해보지 못하고 짓밟혔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두 남자가 송소미를 향해 침을 내뱉으며 말했다.

“생긴 건 멀쩡한데, 왜 이렇게 딱딱해? 에이, 맛대가리 없어!”

이때 송소미의 귀에 그들의 나누는 통화 소리가 들렸다.

“주 비서, 여기 일은 잘 마무리됐어. 이제 여자구실 다시는 못할 거야.”

통화가 마무리된 뒤, 두 남자가 떠나며 대화를 나눴다.

“즐기면서 돈 받다니, 이런 좋은 날도 있네! 하하하….”

“자기 여자를 달래려고 이렇게까지 하다니, 정말 요즘 보기 드문 남자야….”

송소미는 제대로 몸을 가눌 수도 없었다. 온몸이 피와 멍으로 범벅 된 것은 물론, 옷도 넝마가 된 채 제대로 걸칠 수조차 없었다.

그냥 지나가다 나쁜 마음을 먹고 저질렀 다기엔, 너무 잔인한 수법이었다. 누가 봐도 일부러 송소미를 노리고 벌인 짓이었다.

이때, 호화스러운 차 하나가 골목을 지나치다가 갑자기 후진했다. 차에서 한때 아름다웠던 송소미의 시절처럼, 우아한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여자는 송소미를 지나치지 않고, 도리어 자기 자켓을 벗어주며 따뜻하게 안아 주었다.

그리고는 매우 놀란 듯, 떨리는 목소리로 조심스레 송소미에게 물었다.

“소미야,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송소미가 초점이 잡히지 않는 눈동자로 간신히 입을 열었다.

“세희 언니….”

그런 다음 곧바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러자 임세희는 그 즉시 경멸 어린 눈빛과 함께 그녀를 밀쳐냈다. 힘 좀 써 달라는 말을 하긴 했지만, 이 지경이 될 정도로 잔인하게 다룰 줄은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야만 송소미가 물심양면으로 그녀를 도우려 들 테니까.

얼마 후, 송소미가 병원에서 깨어났다.

온몸이 트럭에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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