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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윤혜인은 부끄러움에 몸 둘 바를 몰랐다. 얼굴은 물론 귓불까지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녀가 돌처럼 굳은 채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본 이준혁이 걱정스레 다가왔다.

“방금 뭐라고 했어?”

윤혜인은 시선을 어디에다가 둬야 할지 몰랐다. 그녀의 눈은 온통 살색으로 가득했다. 결국 한참 망설이던 끝에, 윤혜인은 겨우 말을 꺼냈다.

“화장실 가서 갈아입으면 안 돼요?”

“알겠어.”

고분고분, 이준혁은 그녀의 말에 따라 화장실로 향했다. 샤워를 마친 그는 어느새 가운을 입고 있었다.

식사를 끝낸 윤혜인이 이준혁이 다가오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 좀 전과 달리 그는 가운을 걸치고 있었지만, 가슴은 풀어헤친 상태였다.

윤혜인은 또다시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결국 쑥스러움을 이기지 못한 그녀는, 재빨리 그의 시선을 피해 화장실로 들어갔다.

씻고 나오니, 이준혁은 어느새 침대에 누워 신문을 보고 있었다. 지난밤들과 별다를 게 없는 것 같았지만, 윤혜인은 오늘 자꾸만 뭔가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거기서 왜 그러고 있어?”

이준혁이 손에 들고 있던 신문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아, 네.”

윤혜인은 침대 끝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이준혁이 순식간에 그녀를 뒤에서 끌어당기며, 품에 가둔 것이었다.

뜨거운 열기가 온 방을 가득 채웠다. 윤혜인은 긴장에 몸이 뻣뻣이 굳었다.

“준혁 씨….”

이준혁이 솔직한 충동을 그녀에게 전했다.

“하기 싫으면, 안 할게.”

그 말을 들은 윤혜인은 얼굴이 불에 덴 것처럼 뜨거워졌다.

그러다 문득, 아까 궁금했던 것이 떠올랐다.

“어떻게 알았어요? 제가 분식 먹고 싶어 한다는 걸?”

이준혁이 덤덤히 답했다.

“누가 알려 줬어.”

사실 이건 거짓말이었다. 그는 최근에 윤혜인이 식욕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SNS에 그녀가 분식집 글에 좋아요를 표시한 것을 보고, 빗속에서 어렵게 사람을 찾아내 얻은 것이었다.

찾아서 다행이지만,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필이면 분식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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