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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2화

주훈은 이준혁의 비서였다. 비서가 대표의 지시 없이 함부로 움직일 리 없었다.

‘자기 여자를 달래려고 이렇게까지 하다니….’

두 남자가 떠나면서 나눴던 대화가 떠올랐다. 송소미는 이 모든 것이 윤혜인으로 비롯됐음을 깨달았다.

‘역시 그년이 문제였어! 날 이렇게 만든 거야!’

송소미의 얼굴색이 변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던 임세희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녀가 의도했던 대로, 송소미는 이 사건의 원천으로 윤혜인을 지목한 것 같았다. 이제 송소미의 분노를 더 부추이기만 하면 됐다. 임세희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일단 다 나을 때까진 어디 나가지 말고 얌전히 있어, 알겠지?”

“왜요?”

“윤혜인도 이 병원에 있으니까, 괜히 마주칠까 봐 그러지. 그 여자가 또 준혁 오빠한테 일러바치기라도 하면, 너 감당할 수 있겠어?”

“뭐라고요? 그년도 이 병원에 있다고요?”

송소미가 입술을 꽉 깨문 채 사람 하나 죽일 듯한 눈빛으로 물었다.

임세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답했다.

“나도 앞으로 널 도와주지 못할 것 같아. 윤혜인이 날 싫어해서, 준혁 오빠가 날 외국으로 보내려고 해. 너도 그 여자 조심하면서, 몸조리 잘해.”

그 말을 들은 송소미는 놀란 동시에 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단순히 싫어한다는 이유만으로 천하의 임세희도 외국으로 내쫓기는 신세가 됐는데, 송소미는 심지어 윤혜인한테 잘못한 것이 있는 사람이었다. 이러다 이준혁이 또 그녀를 노리고 무슨 짓을 할지 몰랐다.

‘제까짓게 뭔데, 이런 대우를 받아!’

“윤혜인, 죽여버릴 거야!”

“소미야, 왜 이래?”

임세희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연기하며 그녀를 붙잡았다.

“제발 바보 같은 생각하지 마. 준혁 오빠가 얼마나 그 여자를 아끼는지 알아? 일러바치기라도 한다면, 너 끝장날 수도 있어!”

이 말을 들은 송소미는 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윤혜인만 아니었다면, 이런 일이 발생할 이유도 없었다. 이제 아래마저 찢어져, 영원히 하자 있는 여자로 살아야 할지도 몰랐다.

재벌 며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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