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39화

하지만 임세희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발걸음을 멈춘 이준혁이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뒤돌아봤다.

“한 번뿐인 인생, 너의 선택이지, 내 알 바는 아니야. 수술까지는 내가 그동안의 정을 봐서 준비했지만, 그 이상은 바라지 마.”

임세희가 수술받든, 말든, 그가 결정을 바꿀 일은 없을 것이다.

“뭐라고?”

임세희의 안색이 시체처럼 하얗게 질렸다.

오직 그녀만 바라보며, 다정하게 굴던 완벽한 왕자님은 이제 이 세상에 없었다. 임세희는 이준혁이 오늘따라 매우 낯설게 느껴졌다.

“아아악!!!!”

그녀가 아무리 소리 높여 운다 한들, 바뀌지 않을 현실이었다. 임세희는 실성한 사람처럼 끊임없이 무언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다 거짓이야. 다 거짓이라고! 오빠가, 준혁 오빠가 나한테 이럴 리 없어! 오빠가 날 얼마나, 얼마나 사랑하는데…. 다 윤혜인 탓이야! 윤혜인 배 속에 있는 그 애만 아니었어도!”

악독한 표정을 지은 임세희가 피가 날 정도로 입술을 꽉 깨물었다.

‘죽여버릴 거야! 다 죽여버릴 거라고!’

이때, 갑자기 핸드폰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임세희는 설 힘도 없어 기어가 전화를 받았다.

한참 대화가 오갔고, 임세희가 이를 악문 채 말했다.

“계획을 변경해야겠어. 좀 더 독하게 가자.”

전화를 끊은 임세희 얼굴에 소름 끼치는 미소가 맺혔다.

‘준혁 오빠는 반드시 내 것이야 해! 윤혜인, 넌 이제 끝장이야!’

한편, 윤혜인은 병원에 갇힌 채 답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디를 가던 경호원들이 따라다니니, 그녀는 무기력함에 일찍 침대에 누웠다.

윤혜인은 자기 전 꼭 에어컨을 끄는 편이었다. 하지만 오늘 유난히 더웠던 날씨에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잠결에 따뜻한 것을 찾아 움직였다. 그런데 마침, 무언가 뜨끈한 것이 옆에 닿았다. 윤혜인은 점점 그 알 수 없는 것에 파고들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달콤하고 깊은 잠이 쏟아졌다.

이준혁은 온밤 윤혜인 전용 난로가 되어 주었다. 그러나 그가 예상치 못했던 것은 그녀의 잠버릇이었다. 윤혜인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