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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임세희가 다시 울먹이며 애원했다.

“이번 일은 아줌마가 지나쳤다는 거 나도 인정해. 하지만 그동안 날 돌본 정을 생각해서라도, 오빠가 한발 물러서 주면 안 돼? 이 연세에 감옥 가면 정말 큰일나!”

하지만 이준혁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전보다 더 단호히 입을 열었다.

“일개 가정부가, 무슨 능력으로 그 많은 돈을 송 비서한테 넘겨줬는지는 모르겠지만, 반드시 제대로 설명해야 할 거예요.”

5천만 원, 송휘재가 받은 돈은 절대 적지 않았다.

금액만 본다면, 임향숙이 노후 자금으로 모아뒀던 돈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아무리 임향숙이 임세희를 각별히 생각한다고 해도, 노후 자금까지 배팅한다는 건 지나쳐 보였다. 그러니 임세희의 지갑에서 돈이 나왔을 게 뻔했다.

이준혁은 처음부터 두 사람의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믿지 않았다.

임세희는 안색이 급속도로 어두워지며, 옥구슬 같은 눈물을 후드득 떨궜다.

“난 정말 모르는 일이야. 내 꼴을 봐, 오빠. 일상생활도 하기 힘든데, 언제 그런 짓까지 꾸몄겠어?”

이때, 옆에 있던 임향숙이 엉금엉금 임세희를 향해 걸어왔다.

“아가씨, 다 제 잘못이에요. 제가 몰래 아가씨 물건을 훔쳐다가 돈으로 바꿨어요. 저만 아니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정말 죄송해요.”

둘의 장단을 지켜보던 이준혁이 얼굴을 딱딱하게 굳힌 채 임세희에게 물었다.

“세희야, 진짜야? 생각 잘하고 대답해야 할 거야. 이번이 너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어.”

임세희는 큰 혼란에 휩싸였다. 어떤 대답을 해도 지금 상황에 정답이 될 수 없을 것 같았다.

사실 주훈이 조사를 시작했다는 얘기는 어제 송휘재한테 들어서 알고 있었다. 5천만 원은 그가 임세희를 불지 않겠다는 대가로 받아 간 것이었다. 아무리 강도 높은 조사가 있더라도 굳게 입 다물겠다는 전제가 깔린 대가였다.

심지어 임향숙과 임세희는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해 말을 맞추기까지 했다. 임향숙은 임세희에게 모든 것을 자신에게 뒤집어씌우면 될 것이라 말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임세희는 사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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