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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윤혜인은 억지로 이 사실을 잊으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임세희의 생일 파티 다음 날, 헤어졌다가 재회한 두 연인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는 소식이 쏟아져 나왔고 모든 매체에서 이 소식을 보도했다.

또한 생일 파티에서 직접 목격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모두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고 좋은 일이 곧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사실임을 확인시켜 주고 있었다.

이런 소식이 퍼질 수 있다는 것은 이준혁도 묵인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의 능력이면 보도를 막는 것쯤은 일도 아닐 테니 말이다.

의도적으로 잊고 있었던 일이 다시 제기되었으니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이었다.

씁쓸한 무언가가 그녀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다.

그는 시선을 떨구고 주스를 한 모금 마셨다.

“이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아요.”

한구운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얘기하기 싫으면 얘기하지 마, 난 그냥 네가 예전처럼 행복하길 바래.”

윤혜인은 다시 말을 꺼냈다.

“선배, 미안해요. 앞으로는 거리를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우리 다시 만나지 말아요.”

그녀가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던 한구운은 커피잔을 든 손이 통제력을 잃을 뻔했다.

하지만 이내 감정을 추스르며 그가 다정하게 물었다.

“왜 그래? 그 사람이 협박했어?”

윤혜인은 고개를 저었다.

“선배가 절 만날 때마다 상처받아서 제가 너무 죄송해서요. 모두 나 때문이라 만나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윤혜인은 아주 단순했다. 그녀는 그저 지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

한구운도 그녀가 백지처럼 순수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는 더더욱 더럽히고 싶었다.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난 두렵지 않아.”

하지만 윤혜인이 고개를 저었다.

“미안해요. 선배. 전 이미 다짐했어요. 제 마음이 너무 불편하고 선배한테 너무 죄송해요. 선배를 더는 해칠 수 없어요.”

윤혜인의 단호한 태도에 항상 따뜻했던 한구운의 눈이 차갑게 번쩍였다.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결정했으니 널 존중할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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