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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그는 손을 만지며 말했다.

“내가 지난번에 얼굴은 건드리면 안 된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진아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하지 마.”

이대론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진아연은 입술을 깨물었다.

이대로라면 앞으로 어떻게 가문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는가?

그 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부추긴 것이었다.

그녀는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어제 일은 모두 내 탓이에요. 기분 잡치게 했어도 흥분하면 안 됐어요. 내가 그들을 말렸어야 했어요.”

육경한은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

“뭐라고 했는데?”

머뭇거리던 진아연이 말했다.

“화내지 않겠다고 약속해요.”

“응.”

“소씨 가문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 아니라면 당신과 잠자리를 하지 않았을 거라며 당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역겹다고 했어요. 특히 등에 흉터는 악몽을 꿀 정도로 끔찍하다고 했어요...”

진아연은 점점 일그러지는 육경한의 얼굴을 보고는 일부러 분노하며 말했다.

“당신이 밖에서 여자들과 노는 것은 아무렇지 않아요. 하지만 당신을 이렇게 말하는 건 참을 수 없어요.”

육경한의 눈이 차갑게 변하고 손등의 핏줄이 튀어나왔다.

그는 천천히 주먹을 쥐었다.

잠자리를 하고 난 후 내키지 않는 표정을 짓던 소원이 떠올랐다.

힘 있는 사람에게 굽신거리는 그녀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었다.

그녀 눈에 그는 역겨워서 두려운 존재였다니.

하지만 그녀 또한 그보다 고귀한 건 아니었다.

그 당시 소씨 가문의 반발이 없었다면 육씨 가문도 심한 타격을 입고 서울에서 퇴출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그만 잊어버려요. 내가 말하지 않았던 셈 쳐요. 내 마음속에서는 당신이 최고예요.”

진아연은 윤경한의 품에 기댔다. 그녀의 얼굴에는 사악한 미소로 가득했다.

호텔 문을 열었을 때 여자의 몸이 사랑을 받은 흔적으로 덮여있는 것을 본 진아연은 마음속의 질투심을 억제할 수 없었다.

망할 년!

그녀는 꼭 육경한이 직접 소원을 망가뜨리게 할 것이다.

육경한은 불편한 심기를 거두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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