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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소원은 아무 반응 없이 의자에 축 늘어져 있었다.

육경한의 동공이 순식간에 움츠러들었다. 당황한 그는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수술대에 누운 소원은 의식을 되찾았다.

부분 마취가 들어가기 전 그녀는 이사가 핀셋으로 깨진 유리 조각을 골라내는 것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매번 오장육부를 건드려서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삼켜야 했다.

그녀는 말을 할수 없었다. 차가웠다가 뜨거워지는 감각에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혔고 상처에 흘러내려 손만 움켜쥘 뿐이었다.

매끄러운 등에 무수히 많은 상처가 생겼고 여자인 의사도 가여운 눈빛을 보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얼굴이었다. 광대뼈에서부터 관자놀이까지 찢어져 흉터가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취가 서서히 효과를 발휘하고 소원은 흐릿한 기억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그녀는 부모님이 애지중지하는 공주님이었고 아주 친한 친구와 함께였다. 그녀를 사랑하는 그 소년도 있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워하던 그 소년, 입맞춤으로 얼굴을 붉히던 그 소녀는 이제 없다...

소원이 다시 실려 나왔을 때는 마취가 한창 효과를 발휘하고 있을 때여서 그녀는 평온하게 잠을 자고 있었고 왼쪽 얼굴은 두꺼운 거즈로 덮여있었다.

워낙 작은 얼굴이라 거즈가 얼굴의 절반을 덮고 있었다. 그 모습은 너무 충격적이었다.

육경한이 의사에게 물었다.

“얼굴에 흉터가 남나요?”

여의사는 그를 보더니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남자들은 모두 얼굴을 보고 생각하는 하체 동물인 것 같다.

이 환자는 등과 어깨의 상처가 얼굴보다 많이 심한 상태인데 말이다.

“지금 상황으로 봐선 흉터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요. 환자의 심리적 위안도 무시하면 안 돼요.”

여의사는 강조했다.

병원 경영진이 맞이한 환자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경찰에 신호했을 것이다.

이 상처는 사고처럼 보이지 않았고 누군가에게 구타를 당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

...

한밤중에 마취 효과가 사라졌다. 잠에서 깬 소원은 아직 머리가 개운하지 않았다.

“엄마. 너무 아파...너무 아파...”

그녀의 소리에 깬 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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