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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화

그때 마침 룸이 열리고 웨이터가 음식 카트를 밀고 나오고 있었다.

너무 익숙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임세희였다.

주훈이 미처 잡기도 전에 윤혜인은 이미 문고리를 잡고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는 롤리의 가장 럭서리한 룸이었다.

위층과 아래층에는 값비싼 꽃들로 가득했다. 크리스탈조명이 방 전체를 꾸미고 있었고 기둥마저 고급지게 번쩍이고 있어 화려함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었다.

스크린에는 임세희 공주님 생일 축하한다고 적혀 있었다.

그 주인공은 중앙에 앉아있었고 다이아가 박힌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어제의 초라한 모습은 사라지고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얼굴이었다.

한순간, 윤혜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온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룸은 시끌벅적해서 아무도 그녀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이준혁의 팔짱을 낀 임세희가 케익 한 조각 떠서 그의 입에 먹여주고 있었다.

그러자 옆에 선 남자가 흥을 돋구며 말했다.

“이런 식은 너무 심심하잖아요. 이 대표가 오늘 세희 아가씨를 위해 이렇게 성대한 생일파티를 준비했는데 세희 아가씨가 성의를 보여줘야지 않겠어요? 입으로 먹여주는 게 어때요?”

모두가 두 사람을 부추겼다.

“입으로! 입으로!”

남자를 바라보고 있는 임세희는 얼굴을 붉혔고 남자가 반응이 없자 고개를 숙여 케익을 한점 베어 물었다. 그리고 이준혁에게 다가갔다.

휘파람 소리, 거드는 소리가 어지럽게 섞였다.

그 케익이 남자의 입술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을 본 소원은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욕설을 내뱉었다.

“내연녀 주제에 뭐가 저렇게 당당한 거야? 역겨워.”

그녀는 윤혜인을 잡아끌었다. 하지만 그녀는 요지부동이었다.

윤혜인이 갑자기 입을 뗐다.

“준혁 씨.”

시끄럽던 주위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불청객에게 향했다.

그녀는 주위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앞으로 걸어가 남자 앞에 멈춰 서며 말했다.

“준혁 씨, 집에 가요.”

눈꺼풀을 살짝 들어 윤혜인을 보던 남자가 시선을 거뒀다. 마치 낯선 사람을 보는 것처럼 말이다.

윤혜인의 머릿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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