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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윤혜인의 차갑게 얼어붙은 눈이 그녀를 향해있었다.

또 모른척하려고?

그녀에게도 그런 이들을 상대할 방법이 있다.

과거에 그녀는 너무 온순하고 착했기에 그들이 외할머니에게까지 함부로 했던 것 같다.

그들은 이런 악행을 저지르고도 아무렇지 않게 잘살고 있는데 왜 평생 선량하게 살아온 할머니만 고통받아야 하는가?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손녀의 불행을 지켜보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떠나야 했다.

할머니는 그녀를 걱정하며 씩씩하게 잘 살아내라며 당부했다.

오늘부터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정상적인 교류가 통하지 않으니 별수 없다.

윤혜인의 서늘한 눈빛에 임세희는 소름이 돋았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당신이 뭘 할 수 있지? 증거 있어?”

윤혜인은 웃으며 말했다.

“내가 이준혁 와이프로서 당신의 행정을 말한다면 당신이 내 남편을 유혹했다는 증거를 찾아줄 거야. 그때 되면 키보드를 두드리는 네티즌들이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줄까?”

임세희는 화가 나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 고얀년이 언제 이렇게 똑똑해 진 거지?

저 두려움 없는 표정을 보니 이전에 온화함은 확실히 모두 거짓이었다.

준혁오빠가 저 기세등등한 모습을 봤어야 했다.

아무 말도 못하는 임세희를 보던 옆에 있던 임향숙은 윤혜인의 손을 뿌리쳤다.

“우리 아가씨와 도련님은 오랫동안 서로 알고 지냈고 사이도 좋았어요. 분명 당신이 아가씨와 도련님의 사이가 나빠진 틈을 타서 도련님을 유혹해 침대에 오른 거잖아요! 그러면서 무슨 자격으로 우리 아가씨를 제삼자로 말하는 거죠? 당신이야말로 제삼자잖아요!”

윤혜인은 임향숙의 뻔뻔한 발언에 충격을 받았다.

그녀처럼 낯 두껍고 사상이 삐뚤어진 사람은 처음이다.

윤혜인은 어이가 없어 실소가 터졌다. 그녀는 임향숙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유부남을 유혹한 짓을 이렇게 뻔뻔하게 말하는 사람은 또 처음 보네요. 아주머니의 사상이 특이한 것을 보니 임씨 가문은 정말 개방적인가봐요.”

인정하지 않고 도리어 자신을 조롱하는 윤혜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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