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우의 눈에서 흘러나온 갈망은 장서희의 마음이 차갑게 식게 했다. 그녀는 별장에 온 지도 오래되었고 유선우와 매일 함께 보내고 있었으며 예전에 그는 재결합하려는 뜻을 조금이라도 내비치지 않았고 심지어 아이들을 보러 하와이로 가지도 않았다.하지만 조은서가 돌아온 후로부터 모든 게 변했다.유선우는 자주 홀로 멍을 때렸고 근심과 걱정이 많아졌다. 이 모든 게 그 전 부인 때문이었다... 민감한 성격 덕분에 장서희는 조은서가 유선우에 대한 감정을 보아낼 수 있었다. 여자가 사랑하는지 안 하는지는 눈빛을 보면 알 수 있었다. 왜, 도대체 왜!두 사람은 분명 이혼했는데 조은서는 왜 다시 돌아와서 유선우의 결심을 뒤흔드는가 말이다.장서희는 조은서가 아주 못마땅했지만, 지금에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네, 조은서 씨도 가신다고 했어요.”그녀는 유선우 얼굴에 핀 환희를 보고 싶지 않아서 빠르게 방문을 나섰다. 유선우는 여전히 유리창 밖을 보고 있었는데 불이 밝아서 유리에 그의 그림자가 비쳤다... 휠체어에 앉은 한 남자.그는 자신을 비웃듯 피식 웃었다.‘유선우, 너는 무엇을 더 기대하고 있는 거야?’...이튿날, 유선우는 장서희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YS 병원으로 갔다. 2층에 도착하자 멀리 조은서와 허민우가 복도에서 얘기를 나누는 게 보였다. 유선우는 휠체어를 끌고 다가갔고 그 소리는 얘기를 나누던 두 사람의 시선을 끌었다.뒤를 돌아본 조은서의 시선은 유선우와 그 뒤에 있는 장서희에게로 머물렀다. 대략 10초 후, 그녀는 다시 몸을 돌려 허민우에게 말했다.“민우 오빠, 그럼 그렇게 하는 거로 하고 저녁 7시에 식사해요.”얘기를 들은 허민우는 조금 놀랐지만 바로 알아채고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그래.”유선우의 얼굴색만 조금 어두워졌다.신체검사를 할 때 그는 쭉 조은서와 말을 하지 않았다. 사실은 그녀를 그리워했다고 해도, 며칠 동안이나 그녀를 보지 못했고 그녀의 목소리를 듣지 못했다 해도 말을 하지 않았다...검사결과는 여전하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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