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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눈물을 들키고 싶지 않았던 조은서는 시선을 돌리더니 조금 잠긴 목소리로 답했다.

“괜찮아요.”

이윽고 잠깐 멈칫하고는 계속하여 말을 이어갔다.

“아주머니한테 아이들 안고 내려오시라고 전해주세요. 저는 여기에 있을게요.”

그러나 유선우는 움직이지 않았다.

은은한 달빛 아래 유선우의 검은 눈동자가 조은서를 뚫어지라 바라보며 그녀의 사소한 표정 하나 놓치지 않았다. 게다가 속아주려는 마음조차 없었는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울었어?”

“아니요.”

결국, 조은서는 유선우의 노골적인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차에서 내렸다.

“그냥 제가 불러올게요.”

발이 땅에 닿기 무섭게 조은서는 유선우에게 손목을 잡히고 말았다.

조은서의 가녀린 팔목을 잡은 유선우는 달빛 아래에 비친 조은서의 아름다우면서도 섹시한 옷과 아직 손목에 남아있는 옅은 붉은 자국을 바라보았다...

약간 고집을 부리더니 유선우는 조심스럽게 조은서를 품에 끌어당겼다.

조은서의 몸이 흠칫 떨려났다.

하여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매우 가까워졌다. 유선우는 조은서의 여린 얼굴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져주더니 눈가에 맺힌 눈물을 부드럽게 닦아주며 더욱 깊은 목소리로 물었다.

“이렇게까지 떨고 있는 건 바람을 피우던 그 자극 때문인 거야,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거야?”

조은서는 유선우의 품을 벗어나 일어나고 싶었지만, 유선우는 또다시 그녀의 허리를 짓눌렀다.

결국, 조은서는 짙은 콧소리와 함께 입을 열었다.

“유선우 씨, 저희 아직 밖에 있어요. 만약 고용인들이 보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그리고 당신의 그 예쁜 간병인은요? 화날까 두렵지는 않으세요?”

그러자 유선우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더니 오히려 더욱 부드러운 목소리로 조은서를 타일렀다.

“또 볼멘소리한다.”

바깥에서 무슨 일이 생겼으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조은서는 유선우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눈치이니 그 역시 조은서를 강박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유선우는 조은서를 놓아주고 싶지 않고 놓아주기 아쉬웠다. 이성적이지 않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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