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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박연희는 구석에 몸을 구기고 앉아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아마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렸을 테지만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그녀는 오히려 조은혁의 눈을 올곧이 바라보며 되물었다.

“저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왜 저와 결혼했어요?”

사실 답안은 매우 간단했다.

보복하고 싶다면 지금 진실을 그녀에게 알려준 뒤 그녀의 깜짝 놀란 눈빛을 보아야 한다.

하지만 조은혁은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초조한 마음에 담배를 힘껏 빨아들인 뒤 짓눌러 불을 꺼버렸고... 그 뒤로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

심지어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하지만 휘황찬란한 금빛이 역력한 저택에 도착하자 조은혁은 갑자기 안전벨트를 풀고 박연희의 손목을 잡은 뒤 그대로 별장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박연희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는 참담한 목소리로 싫다며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조은혁의 냉정한 마음은 이미 완전히 굳어버린 상태였다.

그는 박연희를 그대로 안아 들고 2층 침실로 들어가 푹신한 침대에 던져놓고는 벌을 내리기 시작했다. 조은혁은 박연희의 몸에 걸쳐져 있던, 그녀의 반항을 상징하는 옷가지를 하나하나 벗겨서 던져버렸다.

그렇게 그는 그녀의 자존심을 진흙 속에 처참히 짓눌러버렸다.

박연희는 무엇 하나 걸치지 않고 벌거벗은 상태가 되었지만, 조은혁의 몸은 여전히 단정하게 차려입고 있었다. 그는 마치 모욕하는 듯 그녀를 자신의 몸 아래에 깔아두었고 잘생긴 얼굴에는 매서운 기색이 역력했다.

——

“얼마나 사귄 거야?”

“키스는 해봤어?”

“네 몸에 얼마나 터치하게 한 거야?”

...

박연희는 고개를 흰 베개에 파묻고는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않았다. 조은혁은 당연히 박연희의 반항에 참을 수 없었고 가녀린 몸뚱어리를 짓누르며 온갖 방법을 다하여 그녀를 괴롭혔다.

이 순간, 그는 가장 진실한 모습을 드러냈다.

6년 동안 감옥에서 지낸 그는 문명의 탈을 썼지만 포악한 기운을 완전히 숨길 수 없었다. 그는 여자를 괴롭히는 방법이라면 가장 천한 방법부터 여러 분야의 모든 방법까지 전부 잘 알고 있다.

그동안 애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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