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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호화로운 레스토랑과 아름다운 푸른 빛을 띤 프랑스 꽃병, 그리고 순은의 촛대.

박연희는 그 신문을 한참 동안 들여다보았다.

그때, 그녀의 핸드폰에 카톡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낯선 사람이 보낸 것이었다.

[박연희 학생, 안녕하세요. 전 하인우라고 하는데 연희 학생과 친해지고 싶어서 요청 보내요. 괜찮으신가요?]

박연희는 휴대폰에 뜬 그 한 문장을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그 순간, 그녀는 갑자기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져 귀신에게 홀리기라도 한 듯 그의 요청을 수락했다.

[수락]

...

3일 뒤, 별장 안의 고용인이 조은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최근 사모님께서 수업이 끝난 뒤 계속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온다는 것이었다.

이윽고 고용인이 한 마디 더 덧붙였다.

“요즘 사모님의 기분이 매우 좋아 보입니다.”

그러자 조은혁은 매우 담담한 어투로 알겠다고 답한 뒤 전화를 끊고 몸을 기울여 비서를 호출했다.

“김 비서, 잠깐 와봐.”

잠시 후, 예쁜 얼굴의 김 비서가 사무실로 들어왔다.

“대표님, 무슨 분부라도 있으십니까?”

조은혁은 몸을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손으로 가지런히 빗어넘긴 검은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위쪽에 걸려있는 등을 바라보았다.

“오늘 사모님 시간표 좀 알아봐.”

그러자 김 비서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알겠습니다, 대표님.”

김 비서는 능률이 매우 높았기에 곧바로 시간표를 알아내고는 미소를 지으며 조은혁에게 보고했다.

“대표님, 오늘 사모님은 오후에 수업이 하나밖에 없어 3시 이후에는 시간이 비어있습니다.”

이윽고 그녀는 손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고 조은혁에게 보고했다.

“지금은 2시 반입니다.”

김 비서의 말이 끝날 때 조은혁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난 상태였다. 그는 담담한 목소리로 김 비서에게 말을 남기고는 곧바로 자리를 비웠다.

“김 비서, 나 오늘에는 사무실에 안 나올 거야.”

김 비서가 미소를 지으며 알겠다고 답했다.

반 시간 뒤, 검은색 마이바흐 한 대가 천천히 하와이 미대의 캠퍼스로 들어섰다.

늦여름인데도 길 양옆의 자작나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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