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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조은서는 확인하고 싶었다. 과연 유선우는 진심인지 아니면 본심이 아닌 말인지.

유선우도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몇 년 동안 부부로 지내며 서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그녀가 있었다... 조은서도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조은서는 다시 진이 정원에 나타났고 그와 관계를 맺었으며 그를 그렇게 꼭 껴안은 것이다.

방금도 조은서는 진작에 한계에 다다랐지만 여전히 그의 수요를 만족시켜 주었다.

이것들은 모두 진심으로 상대를 깊이 사랑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유선우의 마음은 저도 모르게 슬퍼졌다. 두 사람은 분명 서로를 뜨겁게 사랑했지만 마치 단 한 번도 사랑한 적 없는 사이 같았다. 예전에는 조은서가 그를 사랑했고 나중에 그녀의 마음이 서서히 식어갈 때쯤 유선우가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그들은 사랑할 수 없는 사이다.

매번 가슴속에 희망의 불꽃이 피어오르다가도 힘없는 두 다리를 볼 때마다 그 불길은 빠르게 식어갔고 불길이 타오르던 그 자리에는 결국 쓸쓸함만 남겨졌다.

유선우는 상처받은 듯한 조은서를 바라보며 마음을 독하게 먹고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내뱉었다.

“은서야, 우리 사이에 아직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 그래. 난 아직 널 좋아하지만, 너에게는 이미 다른 사람이 생겼어. 사랑이란 게 말은 쉽지만 행동으로 보여주는 건 어려운 법이야. 나는 지금 이미 이렇게 되었으니 남은 삶은 이제 홀가분하게 살고 싶어. 빚을 졌다 해도... 너에게 빚진 바이올린의 꿈은 나도 오른팔로 갚았는데 이젠 충분하지 않겠어?”

유선우는 피식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그 웃음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조은서가 물러날 때까지 그녀를 지켜보았다.

여자들은 항상 강한 자부심을 느끼기에 거북한 그의 말을 듣고도 계속하여 그에게 매달릴 여자는 없을 것이다. 물론 조은서는 더욱 그렇다.

방금 얼마나 뜨거웠으면 지금은 또 그만큼 낭패해진다.

조은서의 몸도 점차 식어갔다.

그녀는 실크 잠옷을 천천히 걷어 올려 하얀 피부에 남겨진 붉은 자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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