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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조은서는 백미러를 통해 심정희와 눈을 마주하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15분 후, 차는 서서히 한 별장 구역의 사도에 들어섰고 별장 입구에 다다랐을 때 그들은 저 멀리 문 앞에 서 있는 검은색 랜드로버 한 대와 그 옆에 서 있는 키 큰 남자 한 명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조은서는 곧바로 그 사람이 박연준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안색이 조금 어두워졌을 뿐 그녀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러자 옆에 있던 심정희가 화를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저 인간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다시 찾아와! 우리 집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어놓고도 종일 주위를 얼쩡거리는 건 대체 무슨 심산이야?”

앞서 조은서는 심정희에게 조은혁과 박연희의 일을 알리지 않았다. 잠깐의 고민을 거친 뒤, 결국 사실대로 털어놓기로 마음먹었다.

“오빠가 1년 전에 박연준의 여동생을 아내로 맞았어요... 박연희라고, 이제 21살이에요.”

그러자 심정희는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그럴 리가! 올해 우리 모두 하와이에서 살았는데 네 오빠가 이런 큰일을 치렀는데 아무런 흔적도 드러내지 않았다고? 혹시 박씨 남매가 우리를 속인 건 아니야?”

하지만 조은서는 씁쓸하게 웃으며 답했다.

“제가 전화했더니 오빠가 인정하더라고요.”

순간 심정희는 착잡한 마음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두 사람이 말을 하는 사이에 차가 박연준의 옆에 다가가자 그가 손을 뻗어 차를 가로막았다.

조은서는 그가 박연희에 관한 일을 묻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여 그녀는 차 문을 열고 심정희에게 이준이와 이안이를 데리고 먼저 집으로 들어가 있으라고 전한 뒤, 혼자 남아 박연준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황혼 속에서 작은 아이 두 명과 함께 심정희의 뒷모습은 점차 멀어져만 갔다.

조은서는 점차 작아져만 가는 그들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박연준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손가락 사이에 끼워져 있는 담배를 거의 잊어버리고 한참 동안 쓴웃음을 지었다.

“그 사람과 아들, 딸 모두 가진 거야? 의외네.”

조은서도 그제야 눈을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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