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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두 사람은 부부사이였었지만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기에 약간의 새로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날 밤, 아이들은 잠 들었고 아주머니가 곁에서 돌보고 있었다.

조은서는 욕실에서 나와 피부관리를 마치고는 실크가운을 입은 채 유선우의 방문을 노크하고는 별 생각 없이 바로 들어갔다.

방안에는 유선우뿐만 아니라 두 명의 남자 간병인도 있었는데 그들은 한창 유선우를 도와 목욕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셔츠 단추를 세 개쯤 풀어놓은 채로 휠체어에 앉은 채 자연스럽게 간병인들과 대화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고개를 돌려 어두운 눈으로 조은서를 보는 순간 그녀는 그가 아직 그 불편한 몸에 적응하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아마 유선우는 평생 그 장애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다.

조은서는 그런 그를 잘 알고 있었기에 그가 입을 열기 전 먼저 입을 열어 두 명의 간병인을 내보냈다.

“제가 돌볼게요.”

하지만 두 간병인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눈치만 보고 있었다.

유선우는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뚫어지게 조은서를 바라보고 있었다. 방금 그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유선우가 조은서에게 제일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이 바로 이런 나약한 모습이었다.

한참 후, 그는 시선을 여전히 조은서에게 고정한 채 두 사람에게 말했다.

“이만 나가세요.”

두 사람은 유선우를 쳐다볼 엄두도 내지 못하고 바로 자리를 떴다.

잠시 후, 방에는 유선우와 조은서 두 사람만 남았고 방 안의 공기는 어느 때보다 싸늘했다.

조은서는 그가 화를 낼지 내지 않을지 가늠할 수 없었다. 그가 얼마나 오만한 사람인지는 그녀가 잘 알고 있었으니까.

부드러운 조명 아래 유선우가 손을 들어 올리더니 나머지 단추를 마저 풀었다.

마지막 단추까지 다 푼 그가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돌봐주겠다며? 왜 안 와?”

조은서가 다급하게 다가가 그의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무릎에 손을 대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유선우가 그녀의 몸에서 나는 향기를 맡고는 손을 뻗어 가녀린 어깨를 감싸쥐었다.

“샤워했어?”

조은서가 가볍게 대답했다.

“네.”

조은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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