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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조은서는 유선우의 이런 어두운 생각을 몰랐다.

그녀는 평소처럼 부드러운 얼굴로 아들딸을 돌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얼굴은 모든 남자가 꿈꾸는,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그것과 매우 닮아있었다.

유이안은 얌전하게 밥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하지만 유이준은 두 살 남짓한 어린애가 어찌나 도도한지 무슨 음식이든 다 같은 맛이라는 듯 맛을 음미하지 않고 그저 입에 넣고 있었다.

유선우가 그런 아들을 보며 물었다.

“누굴 닮아서 저래?”

그러자 조은서가 우유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선우 씨도 예전에 이랬잖아요. 무슨 음식을 먹든지 같은 맛이라면서 먹는 것에 시간을 할애하기 싫어했죠.”

“지금도 그래.”

그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일이 훨씬 더 의미 있어.”

그때, 으깬 감자를 먹고 있던 유이안이 순진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빠, 뭐가 의미 있는데요?”

조은서가 테이블 아래로 유선우의 다리를 찼다.

그는 감각이 없었지만 기민하게 눈치채고는 손을 아래로 내려 그녀의 다리를 잡아챘다. 그러고는 시치미를 떼고 유이안에게 말했다.

“아빠 일 말이야.”

그러자 유이안이 흥이 식었다는 표정을 지었다. 일 얘기하는 거였구나.

유이안은 오늘 학교 간다는 소식에 들떠 밥을 맛있게 다 먹은 후 유이준을 돌아보았다.

아침을 다 먹은 후, 김 기사가 차를 준비해 그들을 데리러왔다.

조은서가 윗층으로 올라가 유선우의 정장 외투를 가지고 내려왔다.

오늘은 유이안의 면접이 있는 날이었기에 그들 가족은 모두 갖춰 입었다. 유선우는 빳빳한 검은 양복에 흰 셔츠를 입었고, 조은서는 샤넬의 흰색 셋업을 입었다.

면접은 사실 그저 보여주기에 지나지 않았다.

이미 유선우가 유치원에 8억을 기부했기에 유이안은 유치원에서 무슨 짓을 하고 다녀도 된다. 게다가 유이안이 워낙 예쁘고 똑똑했기에 원장도 아이를 매우 마음에 들어 하며 바로 반에 데려갔다.

일을 끝낸 후, 조은서와 유선우가 아들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김 기사가 말했다.

“시간 참 빠르네요. 이안 아가씨가 벌써 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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