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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그는 매우 진지한 마음으로 조은서에게 미안해했다. 항상 그 자리에서 조은서를 기다리겠다고 했었지만 임도영은 그 여자아이를 사랑하게 되었다. 약속을 어긴 것이다.

조은서는 그 자료들을 손에 쥐고 매우 기뻐했다.

“정말 고마워요, 도영 선배. 저한테는 이 자료들이 너무 소중하거든요. 그리고 다른 건... 우리 그냥 지나간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요. 다 지나간 인연이죠.”

임도영은 담담히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그 미소는 어딘가 씁쓸해 보였다. 그러나 그는 결국 끝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식사를 마친 후 조은서를 주차장으로 데려다주었다.

조은서는 하이힐을 신은 상태에서 바닥에 있는 구덩이를 미처 보지 못하고 발을 헛디뎌 몸이 불안정하게 비뚤어졌다.

그러자 임도영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허리를 부축해 일으켜주었다... 순간의 스킨쉽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 것인지 조은서를 바라보는 임도영의 눈빛은 한없이 부드러워졌다.

“유선우가 하루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이 자료들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조은서도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네. 선배님, 감사합니다.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임도영은 신사 같은 모습으로 조은서를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고 그날 밤, 마지막으로 그녀를 바라보던 그 눈빛으로 조은서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남자로서 여자를 바라보는 그런 눈빛이었다. 임도영 역시 그와 조은서 사이에는 그 어떤 가능성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조은서가 좋아하는 사람은 줄곧 유선우였다.

동정이 아니라 마음을 다한 사랑이다. 남자와 여자 사이의 텐션은 타인이 아무리 상대보다 좋은 사람일지라도 영원히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없는 것이다.

차가운 밤바람이 날카롭게 스쳐 간다.

임도영은 조심스럽게 조은서를 끌어안은 채 입술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누르며 입을 열었다.

“꼭 행복해야 해요. 알겠죠?”

순간 조은서는 눈시울이 붉어지며 조금 울먹이는 목소리로 답했다.

“꼭 행복할게요, 선배님.”

꼭 끌어안았던 두 몸이 떨어지며 그들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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