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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1화

조은서는 부드럽게 이안이를 격려해주었다.

크리스털조명 아래에 선 그녀는 긴 드레스로 그녀의 몸매를 영롱하게 표현했고 검은 긴 생머리를 살짝 걷어 올려 희고 보드라운 목덜미를 드러냈다.

기억 속, 조은서는 아무리 사업을 잘 꾸려도 그녀에게서는 단 한 번도 그런 매서운 느낌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온화하고 아름다웠다...

유선우는 점점 넋을 잃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윽고 조은서는 무심코 그의 깊은 동공과 눈이 마주쳤지만, 그녀는 그저 담담하게 얼굴을 돌렸다...

...

유선우가 별장을 떠났을 때는 이미 밤 10시가 다 되었다.

조은서는 2층에서 내려와 그를 배웅했고 휠체어가 검은색 캠핑카 앞에 도착했을 때 유선우는 곧바로 차에 타지 않고 조용히 물었다.

“아이들은 자?”

그러자 조은서는 가볍게 물음에 응했다.

밤은 깊고 조용한 거리에는 그들 둘만이 서 있었다. 유선우는 그녀를 한참 바라보다가 나지막이 속삭였다.

“네가 남긴 자료는 실험실로 보냈어. 그리고 네가 남긴 편지도 봤어...”

흐린 달빛 아래, 유선우는 깊은 눈으로 그녀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양복 주머니에서 가는 목걸이를 더듬어 꺼내어 고개를 숙이고 부드럽게 쓰다듬고는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네가 두고 간 물건이 있어서 가져다주러 왔어.”

조은서는 그 가는 목걸이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싫어요.”

순간 유선우가 고개를 들자 그는 곧바로 조은서와 눈이 마주쳤다.

조은서의 두 눈은 어느새 촉촉이 젖어있었지만, 그녀의 말투는 여전히 단호하기 그지없었다.

“선우 씨, 전 싫어요. 만약 선우 씨한테 방해가 된다면 그냥 버리세요. 이제 늦었으니 기사님께 집까지 바래다 드리라고 할게요.”

말을 마친 조은서는 곧바로 돌아서서 현관을 향해 걸어갔다.

가로등의 은은한 불빛이 그녀의 가녀린 뒷모습을 길게 끌어당겼다...

유선우는 계속 그곳에 앉아 전하지 못한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손에 쥐고 목소리를 높여 미안하다고 사과했지만... 조은서는 오히려 더 빨리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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