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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지난 2년 동안, 유선우는 그를 유씨 그룹의 경비실에서 일하도록 안배해주었고 이는 결국 그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해준 셈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아무도 경비실의 점잖은 중년 남자가 회사 전 대표 유문호라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물론 유문호도 한 번도 이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의 삶은 참으로 단순했다.

매달 유선우를 보러 오기도 하지만 그와는 여전히 서먹서먹한 관계이다... 그들은 결국 서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

그때, 유문호가 다가오자 허민우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건네고 진 비서를 불러 자리를 비웠다.

괜한 불똥이 튀지 않도록 자리를 피하는 셈이다.

유문호를 보자 곧바로 정신을 차린 함은숙은 유선우를 가리킨 뒤 유문호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욕설을 퍼부었다.

“봤어요? 이게 당신 아들이야. 당신이 그때 이기적으로 집을 나가지 않았다면, 우리 아들이 어떻게 이렇게 변했을까? 유문호... 왜 돌아왔어? 대체 무슨 낯짝으로 돌아왔냐고.”

유문호는 줄곧 품격 있는 사람이었기에 말이 서툴렀다.

몇 년이 지나고 이것은 그가 처음으로 그녀의 말에 반박하는 것이다. 그는 침통한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

“은숙아, 그 당시에는 우리 모두에게 잘못이 있었어. 내가 가정을 떠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너한테는 잘못이 없어? 너는 나에 대한 불만을 두 아이에게 쏟아냈고 유선우에게 엄하게 대하고 은서에게 각박하게 굴었잖아... 정말 나만 잘못한 거야?”

그러자 함은숙은 결국 손을 뗐다.

이윽고 할 말을 잃은 그녀의 얼굴에는 막연함이 드러났다. 그래, 만약 그녀의 행동이 아니었다면 유선우와 조은서도 이 지경이 되지 않았을 텐데...

그렇다면 그녀의 아들도 이렇게 고통스럽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유문호를 원망하며 뒷걸음질 쳤지만, 뜻밖에도 유문호는 오히려 그녀를 다시 품에 끌어안았고 그녀는 비틀거리며 그의 어깨에 부딪히게 되었다...

몇 년이나 지났을까.

그녀는 남자와 이토록 친근하게 지낸 적이 없었다. 유문호가 떠난 시간만큼 그녀는 오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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