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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1화

저녁 무렵, 은빛 롤스로이스 한 대가 별장으로 들어와 대문 앞에 멈췄다.

유선우는 일찍이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휠체어에 앉은 그는 흰색 셔츠에 짙은 회색 모직 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황혼에 물든 모습이 굉장히 근사했다.

롤스로이스의 차 문이 열리며 유이안이 내렸다.

그녀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아빠의 품에 뛰어들며 강아지처럼 비비적거렸다.

유선우가 그녀의 작은 머리통을 만지며 눈을 가늘게 뜨고 운전석에서 내리는 젊은 남자를 보았다.

비즈니스 착장을 하고 있는 것 하며, 잘생긴 얼굴과 근사한 분위기를 봤을 때 절대 운전기사는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조은서가 그에게 운전석을 내줬다라...

그때, 조은서가 유이준을 안은 채 차에서 내렸다.

그녀는 유선우의 눈빛을 보고는 두 사람을 소개해 줬다.

“여기는 장비훈 씨, 영어 이름은 john이고, 내 개인 비서예요.”

“안녕하세요. 저는 유선우라고 합니다. 조은서의 전남편이에요.”

유선우는 너그럽게 대처했다.

서로 얘기를 나누다가 주위에 사람이 없을 때, 유선우는 장씨 성의 비서를 보며 조은서에게 조용히 말했다.

“비서가 너무 젊은 거 아니야? 비서가 필요한 거면 우리 YS그룹에서 경험 많은 비서로 두 명 보내줄게.”

조은서가 담담하게 말했다.

“젊든 아니든, 유 대표님이 무슨 상관이죠?”

유선우는 그 말에 상처를 받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나랑은 상관 없지. 너 좋을 대로 해.”

그리고는 그녀에게 이어서 물었다.

“무슨 개인 사정이길래 며칠이나 나가는 거야? 여행 가?”

그가 집요하게 물어보면 물어볼수록 조은서는 어이가 없어졌기에 그냥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두 아이의 짐을 꺼내고 아주머니에게 주의 사항을 당부한 뒤 고민 끝에 유선우에게 말했다.

“샹겐, 샹겐에 가요!”

김 비서의 말실수 덕분에 그녀는 조은혁과 박연희가 샹겐에서 지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기에 직접 가서 만나고 올 생각이었다.

유선우는 그저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좋은 곳이지. 시간 나면 온천도 들러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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