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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말이 좋아 관리지 사실상 감시나 다름없었다.

조은혁이 집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 박연희는 자유가 없는 몸이었다.

조은혁이 그녀에게 좋은 옷을 입히고 좋은 음식을 먹였지만 그녀는 마치 마리오네트처럼 의지가 없는 몸 같았다.

조은서 이번에 박연희를 처음 보는 것이었다.

그녀는 생각보다 어렸고 피부도 하얗고 눈코입이 예뻐서 아슬아슬한 느낌을 자아내는 미인이었다.

박연희는 늦은 밤, 흰 실크 가운을 입고 피아노를 치고 있었다.

가운은 펑퍼짐해서 그녀가 6개월 차 된 임신부라는 게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

그 옆에 있는 소파에는 조은혁이 일할 때 입던 정장 차림 그대로 노트북을 들여다보며 일을 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꽤 분위기 좋은 모습이었다.

그때 조은서가 낮은 목소리로 조은혁을 불렀다.

"오빠."

조은혁은 고개를 들어 자신의 여동생을 보며 그녀가 여기 올 줄 알고 있었다는 듯 전혀 놀라지 않았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눈을 마주하고 있다가 그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왜 이렇게 늦게 왔어? "

조은혁이 노트북을 덮으며 말했다.

"아주머니, 은서한테 방 하나 내주세요. 그리고 야식도 좀 만들어 주시겠어요? 요즘에 소고기 만두를 좋아하는 것 같더라고요."

조은혁의 말이 끝나자 도우미들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대표님이 제일 예뻐하는 게 바로 이 여동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심지어 사모님보다 더 예뻐했다.

그때, 피아노 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조은혁이 몸을 돌리더니 자신의 아내를 보며 부드럽게 물었다.

"이제 안 칠 거야? 이리 와."

박연희는 낯을 좀 가렸던지라 쭈뼛쭈뼛하게 다가와 조은혁의 곁에 앉았다.

그가 박연희의 배를 만지며 조은서에게 말했다.

"여기는 박연희, 네 새언니야. 이제 석 달만 지나면 너도 조카가 생길 거야."

그리고는 박연희에게도 부드럽게 말했다.

"여기는 은서, 내 동생이야."

박연희는 여전히 그의 품에 안긴 채 겁을 먹은 듯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조은서가 손에 들고 있던 짐을 내려놓았다.

그녀가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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