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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허문혜가 떠난 후 조은서가 자기 차를 찾으려고 할 때,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검은색 캠핑카가 그녀를 향해 불을 깜빡깜빡했다.

조은서가 눈을 가늘게 뜨고는 뒷좌석에 앉아 있는 유선우를 발견했다.

기사가 차에서 뛰어내리더니 잔 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왔다.

"사모님, 대표님께서 몇 시간 전부터 여기서 기다리고 계셨어요. 같이 돌아가셔서 밥 먹으려고요. 도련님과 아가씨도 기다리고 계십니다."

조은서는 어이가 없었다.

이건 너무 유치한 거 아닌가?

그녀가 기사에게 물었다.

"그럼 제 차는요?"

그러자 기사가 머리를 긁적이며 죄송하다는 듯 말했다.

"사모님 차는 저희가 이미 별장에 잘 모셔놨습니다."

그녀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기에 차에 올라 탔다.

차에 앉아 있던 유선우는 그녀가 올라오는 걸 보고는 머리를 약간 까딱이고는 기사에게 말했다.

"가죠."

기사의 부드러운 주행에 차는 점점 별과 가까워지고 있었다.

차 안은 침묵만이 가득했는데 조은서는 의자에 몸을 파묻고 앉아 박연희와 하인우의 일 때문에 여전히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

침묵이 유지되던 와중 유선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샹겐에서 재밌게 놀다 왔어?"

조은서는 그에게 한마디 하려고 하다가 그럴 기분이 아니었기에 간단하게 대답했다.

"네."

유선우가 몸을 돌려 그녀의 눈에 매달린 눈물을 발견했다.

유선우가 자기도 모르게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왜 그래? 왜 올려고 해?"

조은서는 말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저 가죽 의자의 얼굴을 기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선우 씨, 저 조용히 가고 싶어요."

유선우도 별말 하지 않고 버튼을 눌러 뒷좌석과 앞좌석 사이를 갈라두었다. 그러고는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주었다.

조은서은 순간 놀라 손을 빼내려고 하다가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유선우는 오른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고 있었다.

오른손을 움직일 수 있게 된 건가?

어둠 속에서 그녀가 그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두 사람 모두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유선우는 그저 그녀의 손을 꽉 쥐고 있을 뿐이었다.

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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