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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2화

조은서는 순간 멈칫했다.

그때 심정희가 지팡이를 짚고 가까이 다가오며 물건들을 한 번 훑어보더니 말했다.

"다 수입품들이고 우리 집에서 자주 사용하는 브랜드들이야. 선우가 마음 꽤 썼네."

그러자 책임자로 보이는 사람이 웃으며 말했다.

"여사님 말씀이 맞으세요. 대표님께서 직접 전화하셔서 저희도 가장 좋은 물건들로 골라서 바로 오는 길입니다. 해산물과 육류는 이미 다 손질 해놔서 바로 조리해서 드시면 돼요. 다른 물건들도 전부 최상급 물건 들입니다."

조은서는 물건들을 거절하지 않고 그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그들에게 작은 돈봉투를 설 선물로 주었다.

책임자가 두툼한 돈봉투를 확인하더니 기쁘게 웃으며 말했다.

"대표님, 그리고 사모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백년가약 하세요."

조은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트럭이 떠나고 별장에 있는 도우미들이 물건들을 옮기며 바쁘게 움직였다.

조은서는 그들에게도 돈봉투를 쥐여주었다.

한 사람당 400 만 원씩 되는 돈봉투를 받은 그들은 더 열심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은서는 심정희를 부축해 집 안으로 들어간 뒤 다시 나와서 트렁크에서 짐을 꺼냈다.

계단을 올라갈 때 꽤 쌓인 눈이 그녀의 신발에 밝히며 뽀득뽀득하는 소리를 냈다.

봄이라도 온 듯 집안은 따뜻했고 도우미들이 꽃과 과일을 장식해 놓으며 하하 호호 웃었다.

"대표님이 고르신 꽃은 역시 뭔가 다르다니까요. 냄새도 그렇고 색깔도 다른 것들과는 비교가 안 돼요. 사모님, 예쁜 꽃들로 골라서 침실에 놓아둘게요."

조은서는 유선우가 준 꽃을 침실에 두기 꺼려졌기에 그 제안을 거절했다.

그녀는 위층에서 담요를 하나 가져와 심정희의 무릎에 덮어줬다.

심정희가 부드럽게 말했다.

"선우가 나한테 이렇게까지 잘해주는데, 진짜 잘해 볼 마음 없어?"

조은서가 잠시 멈칫하더니 말했다.

"어머니, 그한테 조금이라도 마음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지금 당장은 잘해 보고 싶지 않아요. 예전에도 충동에 휩싸여서 같이 있기로 결정했는데 선우 씨는 항상 저를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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