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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도우미가 뜨거운 물 한 바가지를 받아오자 조은서는 거기에 발을 담그면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소파에 늘어지게 누워 책을 펼쳐 보고 있었다.

유선우는 그 옆에 앉아 있다가 그녀의 발이 꼼지락거리자 그 발을 낚아챘다.

조은서가 발을 빼내려고 했지만 결국 빼 내지 못하고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선우 씨."

그는 그녀의 발을 씻겨주고 있었다.

유선우가 고개를 들어 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보더니 발을 닦아 자신의 품으로 가져갔다.

양말을 새하얀 발에 신겨 주고 있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야릇했다.

조은서가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유성우가 그런 그녀를 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느껴?"

보는 사람은 없었지만 조은서는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올라 그를 발로 차 버렸다.

"놔요, 이 변태."

유선우가 그녀의 발을 놓아주며 탁자 위에 놓여 있던 청첩장을 집어 들었다.

청첩장은 임도영에게서 온 것이었다.

조은서는 유선우가 그녀를 놀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유선우는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전 남자친구가 결혼하니까 기분이 많이 안 좋은가 봐?"

조은서가 청첩장을 뺏어오며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이 상관할 일 아니에요."

유선우는 너그럽게 더 이상 그녀를 놀리지 않았다.

"나도 받았는데, 같이 갈까?"

조은서는 소파에 웅크리고 누운 채 자신의 허리까지 오는 장발을 만지며 시치미를 떼고 말했다.

"우리라뇨? 선우 씨는 선우 씨고 저는 저죠. 그렇게 친밀하게 부르지 마세요."

유선우는 소파에 앉아 그녀가 보던 책을 아무렇게나 넘겼다.

그러다가 한참 후 가볍게 말했다.

"발을 만지는 것만으로도 느낌이 오게 만들 수 있는데, 이래도 너는 너고 나는 나야?"

조은서가 글을 내보내려고 하자 유선우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나 진짜로 가?"

어찌 됐든 그는 그녀를 좋아했고, 지금 두 사람 외에 다른 사람도 없었고, 아까 약간 애매한 분위기도 있었기에 유선우는 지금 당장 그녀에게 키스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때 유이안이 밖에서 들어왔다.

유이안은 한바탕 즐겁게 놀았는지 온몸에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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