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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6화

조은서의 시선은 곧바로 유선우의 다리에 머물게 되었고 한참이 지나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눈 오는 날에는 혼자 운전하지 마세요. 제가 기사님한테 데려다주라고 할게요.”

그러자 유선우는 눈빛을 번뜩이며 조은서를 뚫어지라 바라보았다.

“나 걱정해 주는 거야?”

원래도 잘생긴 얼굴에 매력적인 눈빛까지 띠니 무릇 여자라면 이를 감당해 낼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물론 조은서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담담할 뿐 그 어떤 흔들림도 보이지 않았다.

“선우 씨한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그러죠. 그러니까 선우 씨, 혼자 김칫국 마시지 말아요.”

혼자만의 착각인지 아닌지는 유선우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조은서는 그를 사랑한다.

하여 유선우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대로 조은서를 차에 끌고 들어가 자신의 품 안에 가둔 채 문을 쾅 닫아버렸다...

바깥에는 흰 가랑눈이 보슬보슬 흩날리고 있다.

따뜻하고 편안한 차 안, 좁고 좁은 공간에서는 유선우의 옅은 담배 냄새가 풍겼고 조은서는 약간 부끄러운 자세로 엎드려 있어야 했다.

유선우는 조은서를 자신의 검은 눈동자에 가둔 채 곧바로 손을 뻗어 그녀의 몸을 눌렀다.

그렇게 의자가 뒤로 젖혀지고...

두 사람의 몸은 어느새 바짝 밀착되어 있었고 옷 하나를 사이에 두고도 끊임없이 흔들리는 리듬에 호흡도 흐트러지고 말았다. 이제 성인인 몸이니 약간의 스킨쉽만으로도 남모를 상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데 하물며 수없이 많은 관계를 맺은 사이는 더했다.

“선우 씨, 이거 놔요!”

조은서는 당연히 유선우의 스킨쉽을 원하지 않았고 그의 품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선우가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잡고 있으니 몸부림칠수록 그녀의 꼴은 더욱 엉망이 되어갔다...

나중에는 유선우에게 남자로서의 반응이 생겼다는 것마저 느낄 수 있었다.

조은서는 더 이상 움직일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녀는 그의 품에 엎드린 채 물기가 어린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인제 그만 나를 놓아줘요. 선우 씨, 이게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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