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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함은숙은 조은서가 평생 자신을 용서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조은서는 매우 너그럽게 그녀를 대해주며 그녀를 감옥에 보내지 않았다... 아마도 행복하게 지냈던 과거를 보아 그녀에게 별다른 벌은 내리지 않은 모양이다.

늦은 밤, 호화로운 캠핑카 안에서 함은숙은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같은 시각, 유선우는 계단 위에 서서 조용히 그 차를 바라보았다. 한참이 지나도 떠나지 않는 것을 보아하니 아마 함은숙이 눈물을 흘리고 있으리라 추측했다. 하지만 그는 위로하러 가지 않았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유선우가 생각에 잠겼다. 누구에게나 마음에 품고 있는 상처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다른 사람이 치유할 수 없는 것이다.

...

설 연휴 두 번째 날, 유선우는 유문호를 보러 갔다.

새해지만 유문호의 몸은 좋지 않은 것 같다.

유선우는 빨간 벽돌의 작은 양옥 아래에 차를 세우고 차에 앉아 담배를 피운 후에야 물건을 들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이 아파트는 유선우가 산 것인데 부지도 괜찮고 면적도 40평으로 적당한 크기였다.

유문호의 집 앞에 도착하고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뜻밖에도 문을 열어준 사람은 유문호가 아니었다. 그 사람은 유선우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작은이모?”

허문혜, 그러니까 함은숙의 친동생이다.

그때, 앞치마를 두르고 자애롭고 얌전한 모습을 한 허문혜가 유선우를 보고는 깜짝 놀랐지만 이내 표정을 풀며 그를 반갑게 맞이했다.

“어머. 선우 왔어?”

“문호 오빠, 선우 왔어!”

그녀는 유선우를 반갑게 맞아주고 실내화도 가져다주었다. 한편, 유선우는 세심하게 허문혜의 발에 여성용 슬리퍼가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보기에 매우 깨끗한 것으로 보아 최근에 새로 산 것 같다.

허문혜를 바라보는 유선우의 눈빛은 더욱 깊어졌다.

“이모, 안녕하세요. 그럼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유선우와 눈이 마주친 허문혜는 유문호의 눈을 쏙 빼닮은 그의 눈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흠칫하더니 이내 싱긋 웃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다 한 가족인데 실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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