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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0화

결국, 조은서는 끝까지 그를 거절했다.

“선우 씨, 우리는 같이 영화를 볼 사이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앞으로 이런 말 하지 마세요.”

그러자 유선우가 그녀의 말에 되물었다.

“그럼 우리는 무슨 사이인데?”

조은서는 대답하기 싫어서 바로 전화를 끊어버렸지만, 전화를 끊고 나니 얼굴이 화끈거리며 뜨거워지고 뒤늦게 수치스러움이 몰려왔다... 어쨌든 그들은 어젯밤 유선우의 차 안에서 매우 친밀한 행동을 했었던 사이이기 때문이다.

오후가 되니 햇살이 눈 부신 황금빛을 띠며 세상을 비춰주었다.

조은서는 2층 서재의 작은 소파에 기대어 책을 보고 있었다. 따스한 햇볕에 온몸이 나른해지고 그녀의 곁에는 이안이와 이준이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약 30분 후, 정원에서 갑자기 자동차 소리가 울렸다.

하지만 조은서는 개의치 않았다.

잠시 후, 입구의 고용인이 문을 두드리고 방안에 들어왔다.

“은서 씨, 유선우 대표님께서 찾아와서 두 아이를 보고 싶다고 하시는데 어떻게...”

조은서가 미처 말을 하기도 전에 이안이가 기쁨에 겨워 자리에서 팔짝 뛰었다.

“아빠 왔다!”

이안이는 혼자 뛰어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이준이도 데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그러자 고용인은 실소를 금치 못했다.

“두 아이가 다시 눈밭에 뛰어들지 못하도록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좀 지켜봐 주세요.어젯밤 이안이가 좀 기침하더라고요.”

고용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겠다고 말하고 즉시 계단을 내려갔다.

서재 문이 가볍게 닫히고 조은서는 계속해서 책을 뒤적거렸지만, 그녀의 마음은 계속 혼란스러웠다.

요즘 유선우에게 바짝 쫓기고 있는 기분이었다.

유선우는 조은서가 다시 사모님의 신분으로 돌아가는 것을 원했고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 조은서도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쉽게 그를 다시 사랑할 수 없었다.

지금, 이 상태도 나쁘지 않았다.

아래층 로비에서 두 어린아이가 유선우를 에워싸고 기뻐하며 돈 봉투를 가져갔다. 할머니께서 주셨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안이의 얼굴에는 기쁜 감정이 잔뜩 어려 있었고 심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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