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유선우는 입이 깨끗한 편이 아니었기에 그는 온갖 방법을 다하여 그녀를 조롱했다.“좋은가 봐? 아니면 나이가 들어서 수요가 더 많아진 건가? 나랑 같이 있고 싶지 않다면서 만약 몸이 날 원하면 어떡할 건데? 누가 나처럼 너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정말 뻔뻔하기 그지없었다.“남자를 찾아보라면 길거리에 너무 많죠.”유선우는 그저 묵묵히 조은서를 바라보았다. 그의 깊고 검은 동공 속에는 남자의 위협감이 점점 더 켜졌고 조은서는 자신이 한마디라도 더 한다면 아마 또다시 한번 잠자리를 가지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유선우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에게 몇 번 벌을 주었다.조은서는 자신의 낭패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 그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오랫동안 침묵을 지켰고 유선우는 갑자기 그녀의 귓가에 대고 섹시하게 중얼거렸다.“나 또 하고 싶어.”물론 현재의 유선우는 아직 그 정도로 짐승은 아니다.예전이라면 맞지만...예전 같았으면 자기 욕구부터 채우고 말았을 텐데 지금은 조은서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진심으로 그녀에게 사랑을 갈구하고 있기에 부부간의 일도 서로 원해야 한다.하지만 밀당은 엄연히 강요와 다른 것이다.유선우는 조은서를 놓아주었지만 꽤 오랫동안 그녀의 몸을 만지작거렸다. 그때, 현관에서 노크 소리가 나서야 그는 마침내 그녀를 놓아주었지만 양복바지는 눈에 띄게 타이트해졌다...조은서를 한 번 쓱 훑어본 유선우의 눈빛은 핑크빛 기류가 흘러넘쳤다.유선우가 방문 쪽으로 다가가 문을 열고 푸드트럭을 밀어 다시 방안으로 들어오자 조은서 역시 음식의 향긋한 냄새를 맡게 되었다. 그녀는 생떼를 쓰지 않고 홀로 세수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었는데 스타킹은 갈기갈기 찢어져 도저히 신을 수 없었다.이를 발견한 유선우는 부끄러워하며 입을 열었다.“이따가 사람 시켜서 보내줄게.”조은서도 반대하지 않았다.어젯밤부터 먹은 음식이 별로 없었던 조은서는 이제 슬슬 배가 좀 고팠다.식사할 때 그녀는 줄곧 침묵을 지켰다.하지만 그녀에 비해
처음부터 끝까지 그녀는 줄곧 다른 사람의 아내였고 이지훈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의 바깥세상에서 서성이는 외부인이었을 뿐이다.그때, 사물함 안의 핸드폰이 울렸다.이지훈은 이를 상대하지 않았다.그런데 상대는 쉽게 포기하지 않으려는 듯 집요하게 전화를 걸었고 이지훈의 휴대폰 벨 소리가 계속하여 시끄럽게 울려댔다... 마침내 그가 휴대폰을 들어 발신자를 확인하자 다름 아닌 약혼녀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통화가 연결되고 약혼녀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지훈 씨, 내일 웨딩드레스를 다시 수정하고 싶은데 같이 가 줄래요?”약혼녀의 물음에 이지훈은 자동차 시트에 기대며 아무런 표정도 없이 허공을 바라보았다.그는 상대가 자기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두 집안의 비즈니스 혼인일 뿐인데 대체 왜 이토록 진지하게 여기는 것인가.그러나 그는 여자의 체면을 세워주며 쉰 목소리로 답해주었다.“그래요. 제 비서에게 시간을 보내주시면 내일 같이 있어 줄게요.”여자는 기분이 매우 좋은 듯 또 설레는 마음에 열심히 그에게 결혼식의 세부 사항을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이지훈은 그저 묵묵히 인내심을 가지고 그녀의 말을 들어주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딴 데 쏠려 있다.그들의 혼인은 결국 비즈니스 혼인일 뿐이다....유선우는 차를 임지혜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입구에 멈춰 세웠다.차 문을 열었을 때, 유선우는 몸을 돌려 조은서를 바라보며 손바닥으로 핸들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데 그 화면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이 흥미진진했다.“저녁에 정말 데이트 안 할 거야?”그에 대한 조은서의 대답은 문을 쾅 닫는 것이었다.그러나 유선우는 오히려 재미있다고 생각했다.여자에 대한 플러팅은 때론 성취감도 따진다. 만약 그녀가 쉽게 그와 함께 집에 간다면 오히려 중간중간의 즐거움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유선우는 정상적인 남자다. 하지만 마음속에 성에 관한 은밀하고 어두운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하지 않는다.조은서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곧바로 위층으로 올라갔다.임지혜의 아
임지혜가 부드러운 말투로 말을 이었다.조은서는 그 모습을 보며 임지혜가 완전히 변했다고 생각했다. 그래, 임지혜는 마치 서미연을 닮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조은서는 친구가 잘 된 것에 너무 기뻤다.서미연의 얘기가 나오자 임지혜는 세명이 같이 모여서 밥을 먹을 것을 제안했다.조은서는 서미윤과 반대표의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임지혜가 그녀와 더 얘기를 나누고 싶어 한다는 걸 눈치 챘다. 그녀는 이렇게 가금씩 다른 사람들과 반대표에 대해 얘기하고 싶어 했다.임지혜의 아파트를 나서며 조은서는 마음이 불편했다.그녀는 반대표가 떠난 것에 대해 슬픈 마음이 들었다.하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저녁이 되어 그녀는 THEONE 건물에서 밀린 일을 처리했고, 일을 마치고 시계를 봤을 때는 이미 저녁 일곱 시가 넘어 있었다.창밖에는 네온 등이 환하게 빛났다.조은서가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 가려고 할 때 전화기가 올렸다.그녀는 별 생각하지 않고 전화를 받았다."안녕하세요, 조은서입니다."전화기 너머에서 익숙한 유선우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그의 목소리는 밤이라서 그런지 더욱 부드럽게 들렸다. "아직도 일하고 있어? 퇴근 안해?"조은서가 한참 뒤에 말했다."이제 스토킹도 해요?"유선우는 화내지 않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냥 장 비서한테 물어 봤을 뿐이야. 스토킹이라니. 은서야, 왜 그렇게 예민해?"예민이라는 두 글자가 순간 이전의 기억을 불러 왔다.조은서가 미간을 문지르며 말했다."선우 씨, 할 얘기 있으면 직접적으로 해요. 돌려 말하지 말고."유선우는 그녀가 피곤 하다는 걸 알고는 마음이 아파왔다."내가 데리러 갈까?"조은서가 거절했다."아니요, 기사님이 아래서 기다리고 있어요."유선우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따뜻하게 말했다."그럼 집에 가 봐. 서프라이즈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원래 같았으면 조은서는 바로 전화를 끊었겠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그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핸드폰을 들고 있었다.전화기 너머의 유
조은서가 별장으로 들어갔다. 거실은 봄처럼 따뜻했는데 몇 명의 고용인들이 조은서가 들어 오는 걸 보더니 친절하게 말했다. "대표님께서 보내신 선물은 전부 2층에 옮겨 놓았어요. 한 번 확인해 보세요."고용인들은 항상 이 별장을 위해 열심히 일해 주는 사람들이었기에 조은서는 그들을 나무라지 못하고 그저 간단히 대답했다.그녀가 2층으로 천천히 올라가 침실 문을 열자 바닥에 쌓인 예쁘게 포장된 상자들이 눈에 들어왔다.매 상자마다 카드가 하나씩 붙어 있었는데, 선물은 대충 세어 보니 31 개쯤 되는 것 같았다.그녀의 31살 생일을 맞이해서 유선우는 31 개의 선물을 보낸 것이었다.조은서는 외투를 벗어 놓은 후 카펫 위에 앉아 선물을 하나하나 뜯어 보기 시작했다. 어떤 것들은 보석이었고, 어떤 것들은 한정판 가방이었고, 심지어 실크 잠옷이나 여성용품도 들어 있었다.마지막 상자 속에 들어있는 건 파텍필립의 여자 시계였다.조은서는 예전에 유선우를 도와 몸조리를 해준 적이 있었기에 그녀는 이 시계가 유선우가 항상 차고 있는 시계와 커플템이라는 걸 한눈에 알아챌 수 있었다.게다가 이 모델은 브랜드에서 생산중지 된 모델이었는데 그가 특별히 주문 제작한 것이었다. 낭만적이기도 하고 돈 낭비이기도 했다.조은서는 카드들을 집어서 한장한장 보기 시작했다. 모든 카드들은 전부 유선우가 직접 쓴 것이었는데 휘날리는 필체로 적혀 있었다. 그녀는 유선우가 책상 앞에 앉아서 어린 애들이나 쓸 법한 사랑 편지를 쓰는 모습이 상상이 가지 않았다.[내가 널 처음 봤을 때 넌 겨우 여섯 살이었어.그때 넌 꽃무늬 치마를 입고 양갈래를 땋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 은서야, 허민우만 너의 어릴적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게 아니야. 나도 너한테 오빠가 되어 줄 수 있어.][은서야, 그때 너랑 이혼하려고 할 때 사실 나는 이혼 합의서에 싸인도 다 해놨었어.][근데 나중에 내가 찢어 버렸어.][내가 너한테 거짓말을 했어. 널 도와주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사실은 그냥 널
늦은 밤 유선우가 유혹적인 목소리로 말했다."사모님 기쁘게 하기 정말 어렵네요."조은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베개에기댄 채 그의 얕은 숨소리를 듣고 있었다.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이렇게 시간을 흘려 보내고 있었다.하지만 곁에 같이 있어줄 사람이 있다면 그것도 꽤 괜찮지 않을까?그런 생각을 하다가 조은서는 잠에 들었다.전화기 너머에 있는 유선우는 서재에 앉아서 창밖의 어둠을 바라 보고 있었다.그때 조은서에게 떠나라고 단호하게 말한 것 때문에 그녀가 그와 쉽게 화해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어젯밤 두 사람은 비록 관계를 가졌지만 그는 조은서가 한두 번 관계를 가진다고 해서 그와 화해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랬다면 어제 두 사람은 같이 유선우의 집으로 돌아와야 했겠지.밤이 점점 더 깊어지는 와중에 유선우는 휴대폰에 대고 부드럽게 말했다."은서야, 돌아오면 안 돼?"...유선우는 정말 열심히 조은서를 꼬셨다.하지만 당장은 조은서도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도 그녀를 강박하지 않았다.그저 매번 올때마다 아이들 선물과 조은서의 선물, 그리고 심정희의 선물까지 챙겨들고 왔다.그는 조은서를 항상 존중했고, 그 모습을 보던 심정희가 참지 못하고 조은서에게 말했다."이게 벌써 몇 달째야. 선우도 이번엔 진짜 성의있고 예전처럼 그냥 입에 바른 소리만 하는 건 아닌 것 같아. 지난 몇 달 동안 선우가 우리한테 얼마나 잘했니. 은서야, 넌 어때? 선우랑 다시 한 번 잘해보지 않을래? 아니면 다른 사람이랑 잘 되고 있어?"심정희는 마음이 급해졌다.아직 창창한 나이에 혼자서 지내고 있으니 곁에서 보는 게 너무 답답했다.조은서가 만두를 빚으며 말했다."감정이 아예 없는 건 아니죠. 하지만 어머니, 저는 그의 세상에 들어 가지도 못하고 나오지도 못한 채 그렇게 오랫동안 지냈어요. 그가 가라고 하면 저는 가야했구요. 그동안 전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근데 또 그때 당시에 제가 먼저 나서서 굽히고 들어가기
송이준이 진지하게 물었다."유선우 때문인가요?"그는 두 사람이 이미 헤어진 사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리고 송이준도 이제 나이가 있었기에 오랜 시간에 거쳐 자기가 어떤 아내를 원하는지 명확해지고 나서 조은서에게 마음을 표현하기로 결정한 것이었다.그녀는 아름다웠고 여성적이었다. 그리고 그건 마침 송이준이 원하는 스타일이었다.조은서가 고개를 저었다."그것 때문만은 아니에요.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에요."송이준은 그녀의 눈을 한참 동안 들여다 보았다.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마음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그는 아쉬웠지만 여전히 신사적인 면모를 유지 하려고 노력했다."그럼 그냥 같이 밥이나 한끼 드시죠. 계약에 관해 디테일한 점도 조율 해 볼 겸."조은서도 그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그녀는 똑똑한 사람과 어울리는 걸 좋아했다. 이렇게 터놓고 말을 한 뒤에도 두 사람은 여전히 협력사로서 남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기분 좋게 저녁 식사를 마쳤다.하지만 조은서도 몰랐던 사실이 있었는데, 바로 이 레스토랑의 지배인이 백서윤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YS그룹에서 나온 뒤 여러 회사에 취직 했지만 결국 다 퇴사하고 결국 이 레스토랑에 와서 지배인이 되었다.백서윤도 여기서 조은서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그녀는 조은서가 남자가 데이트하고 있는 모습, 둘이 기쁘게 웃고 있는 모습, 그리고 남자가 조은서를 바라보는 눈빛까지 전부 찍어서 유선 우의 핸드폰으로 전송했다. 레스토랑을 나온 후 조은서가 자기 차를 몰고 집에 돌아 가려고 하자 송이준이 그녀를 말렸다. "조은서 씨, 술도 드셨는데 제가 기사를 불러서 조은서 씨 집까지 모셔다 드릴게요."하지만 조은서는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라며 거절했다.송이준은 진심으로 그녀를 좋아했고 또 그녀를 존중했기에 결국 한발 양보하며 말했다."저는 술도 깰 겸, 소화도 할겸, 조금 걷고 싶어서요."조은서가 거절했지만 송이준이 다시 한 번 매너있게 말했다."그냥 제가 마지막으로
유선우가 한 말은 사실이었다.오늘밤 조은서는 맞선을 보러 나온 게 맞았다. 그저 맞선 자리에서 아는 사람을 마주칠 줄은, 그리고 그 사람이 송이준일 줄은 예상하지 못 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유선우에게 굳이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조은서가 창문에 기대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게 왜요? 유선우 씨, 우리 둘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도 없어요. 그러니까 당신은 저한테 뭐라고 할 자격이 없다구요."유선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녀를 쳐다 보았다.한참 뒤, 조은서가 차에서 내리려고 하자 유선우가 차문을 잠궈 버렸다.조은서가 고개를 돌려 차가운 그의 옆모습을 쳐다 보았다.유선우가 입을 열었다."저번에 얘기 다 끝나지 않았어? 생리적인 욕구가 있을 때는 만나는 걸로. 그새 까먹었어?"조은서는 부끄러우면서도 화가 났다.아무리 두 사람이 예전에 부부 사이였고 관계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가졌다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노골적으로 얘기하는 건 아직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녀가 입술을 깨물며 화를 냈다."오늘 밤은 하기 싫어요."유선우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와 그녀에게서 풍기는 옅은 술 냄새를 맡았다.그가 조은서를 한참 동안 쳐다 보다가 천천히 말했다."하기 싫은 거야, 아니면 그냥 나랑 하기 싫은 거야!"조은서가 얼굴을 피하며 일부러 차갑게 말했다."둘 다 싫어요.""근데 난 하고 싶어."말을 마친 유선우가 똑바로 앉더니 엑셀을 밟아 주차장을 나섰다.그는 다리를 못 쓴지 2년이나 된 남자라고는 생각이 안 들 정도로 빠르게 발을 놀렸다.조은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듯 유선우가 무표정하게 말했다."사랑의 힘이야."조은서는 유선우가 예전과는 조금 달라졌다고 생각했다. 예전의 그는 이런 오글거리는 말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조은서는 유선우가 호텔로 갈 줄 알았다. 왜냐면 그는 화가 난 상태였고, 그녀와 당장 관계를 가지고 싶어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유선우는 별장으로 차를 몰랐다. 두 사람이 결혼 후 오랫
유선우가 조은서의 몸이 이곳저곳에 키스했다.조은서도 그의 움직임에 따라 몸이 점점 뜨거워졌다.하지만 바로 그때, 아래쪽에서 뭔가 흘러 나오는 느낌이 들었다.조은서가 순간 멈칫하더니 민망한 듯 말했다."저 생리 온 것 같아요."유선우가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조은서를 바라 보았다.그녀가 이 별장에서 지내지 않은지도 시간이 꽤 흘렀기때문에 별장에는 생리대가 없었다.그리고 지금 밖에는 한창 폭우가 쏟아지고 있어서 지금 나가서 생리대를 사오는 것도 비현실적이었다.조은서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나 이만 갈래요."하지만 유선우는 아쉬운듯 그녀의 어깨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내가 도우미 아주머니들한테 가서 물어 볼게. 혹시 있을 수도 있잖아."유선우가 떠나려는 조은서를 말렸다.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아직 채 잠재우지 못한 욕망이 가득했고 그걸 보는 조은서가 온몸을 떨었다.유선우가 아래층으로 내려와 도우미 아주머니들에게 물었고 상황을 전해 들은 한 아주머니가 챙겨 두었던 생리대를 꺼내더니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줬다."이거 제가 마트에서 세일 할 때 엄청 싸게 주고 산건데. 얼마에 샀냐면요..."아주머니는 신이나서 한마디를 더 붙혔다."그리고 엄청 좋아요. 밤에 아무렇게나 자도 절대 흐르지 않는다니까요!"유선우의 잘생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집안의 도우미와 이런 종류의 얘기를 나눌 거라고는 그는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유선우가 생리대를 가지고 위층으로 올라 왔을 때 조은서는 욕실에서 샤워하고 있었다.잠시 후, 그녀가 가운을 걸친 채 욕실에서 나왔고 유선우는 생리대를 그녀에게 건네주면서 그녀의 몸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조은서가 생리대를 받아 든 뒤 다시 욕실로 들어갔다.잠시 후 욕실에서 나온 그녀는 유선우가 침실에 없는 걸 발견하고 아마 담배를 피우러 갔을 거라고 예상했다.한창 달아올랐을 때 멈췄으니 아마 담배라도 피우지 않으면 진정되지 않았을 것이다.어떤 부부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남편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다른 방법을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