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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조은서 또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왜일 것 같아요?”

유선우가 그녀를 가까이 끌어당기며 그녀가 아플 정도로 손을 꽉 쥐었다.

“왜 안 들어갔냐고 물어봐!”

“왜 안 들어갔는데요?”

조은서가 기계적으로 묻고는 그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말했다.

“선우 씨 예전에는 이렇게 꼬이지 않았잖아요. 당신은 갈 자유도 있고 가지 않을 자유도 있어요. 제가 매 순간마다 당신 감정을 케어하면서 화나지는 않았나 전전긍긍할 수는 없어요. 그렇게 되면 우리 둘 다 힘들어질 거예요.”

그녀는 결국 그 말을 하고야 말았다.

하지만 말을 뱉고 나서 후회가 밀려오자 그녀가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선우 씨...”

유선우는 조은서에게 후회할 시간을 주지 않고 그녀의 손을 놓고 창문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는 자신을 무한한 어둠 속에 가두어두고 낮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조은서, 가끔은 사랑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어.”

조은서는 유선우와 한 발자국 떨어진 그 곳에 우두커니 서서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하지만 유선우는 그런 그녀를 보지 못하고 그저 나가라고 했다. 그의 마음에서도, 그의 곁에서도 떠나라고 했다.

그 후, 조은서는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 말에 상처를 받지 않은 건 아니었다.

두 아이의 존재가, 집안의 시끌벅적함이 두 사람의 관계를 겨우 유지시켰다.

조은서는 이제 거의 침실에서 자지 않았고, 아이들과 함께 자거나 서재에서 잤다.

가끔 유선우가 그녀를 찾아오면 두 사람은 관계를 가졌지만 예전에 비하면 텐션이 많이 떨어졌다. 유선우는 최대한 절제하려고 했고 조은서도 소리를 참았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그녀는 즐기지 못했고 그저 유선우를 만족시키기 위해 그의 행위에 맞춰주었다.

유선우는 점점 더 거칠어져서 그녀의 느낌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때문에 조은서는 관계가 끝난 후 몸이 아팠다. 하지만 그녀는 그럼에도 꿋꿋이 일어나 두 사람의 몸을 전부 깨끗이 정리하곤 했다.

유선우는 관계가 끝난 후 자리를 떠났고, 혼자 남겨진 조은서는 카펫에 멍하니 앉아 쓰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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