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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조은서는 유선우를 용서해 주었지만, 유선우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

늦은 밤, 1층에 내려온 유선우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장서희를 바라보았다.

양심에 거리끼는 일을 했으니 괜히 마음이 불편했던 장서희는 유선우를 보자마자 고자질을 하기 시작했다.

“대표님, 아가씨께서는 선을 넘은 거예요. 별장 안에 일은 아가씨가 관여할 게 아니에요.”

“그럼 누가 관여해야 하는 건데?”

눈앞의 아름다운 여의사를 바라보는 유선우의 목소리는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조은서가 떠나도록 자극을 주기 위해 데려왔다지만 그는 단 한 번도 여의사와 감정을 나눈 적이 없었고 그녀에게 그 어떤 암시도 한 적이 없었다.

유선우의 날카로운 말에 장서희는 몸을 흠칫 떨었다.

그러자 유선우는 단도직입적으로 곧 모든 인맥을 동원하여 장서희의 의사 면허를 취소하겠다고 말을 꺼냈다. 이 말은 즉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의사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선우가 냉담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이틀 뒤 당장 B시를 떠나. 요행을 바랄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내가 사람을 붙여 짐을 싸 너를 서북쪽에 있는 도시로 보내버릴 테니까... 그리고 앞으로는 그 사람들이 널 감시할 거야.”

“네가 밥을 먹을 때에도 네 곁에 있을 것이고 네가 잠잘 때, 화장실에 갈 때도 그 사람들이 네 곁을 지킬 거야. 장 의사, 아마 이번 생에는 평생 잘못을 범하지 못할 것이고 말 한마디도 잘못할 수 없을 거야.”

...

장서희는 그만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이윽고 정신을 차린 장서희는 눈물을 가득 머금고 두 손을 모아 싹싹 빌기 시작했다.

“대표님, 전 20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여 힘들게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말 한마디로 이 모든 것을 지워버린다니요. 조은서 씨 말만 듣고 이러는 건 너무 하잖아요...”

하지만 유선우의 얼굴은 오히려 더욱 차가워졌다.

“아이들의 복을 위해서 이 정도까지 하는 거지, 내 성격대로라면 진즉 네 다리를 부러뜨렸을 거야.”

장서희는 다시 한번 넋을 잃었다.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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