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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유선우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 순간, 조은서도 유선우의 대답을 기다릴 기분이 아니었다. 결국, 두 사람은 등불 아래에서 서로 대치하며 심정희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밤이 깊어지고 정원에서부터 승용차 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심정희가 빠른 걸음으로 2층의 침실에 도착했다.

심정희가 온 것을 보고 조은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저도 모르게 그녀의 이름을 나지막이 불렀다.

“어머니.”

“아이는 내가 볼게.”

심정희는 매우 침착하게 이안이를 건네받은 뒤 아이의 등을 조심스럽게 두드려주며 얼굴로 아이의 체온을 체크해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이안이에게 말을 건넸다...

이안이는 아직도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듯 괴로워 보였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뒤에야 울음을 터뜨리며 할머니를 찾더니 비몽사몽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장 아줌마가 나한테 아빠와 엄마는 사이가 나쁘다고 말했어요. 아빠가 엄마를 정신병원에 가둬놓고 아빠는 엄마를 싫어한다고, 새 아내를 찾고 싶어 한다고 말했어요...”

이안이의 말을 들은 심정희의 마음은 매우 복잡해졌다.

이안이도 안타까웠지만, 심정희는 조은서가 가장 마음 아팠다. 마음이 갈기갈기 찢기듯 아파 났지만, 심정희는 얼굴을 다시 이안이의 작은 얼굴에 맞대고는 부드럽고 자애로운 목소리로 아이를 달래주었다.

“이안아, 그건 진짜가 아니라 모두 환각일 뿐이야. 이안이의 꿈이 만들어낸 가상일 뿐이란다.”

심정희는 계속하여 이안이에게 말을 반복하며 아이의 맥을 조심스럽게 짚어주었다. 그러자 이안이도 점점 조용해지더니 천천히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이안이의 곁에는 심정희가 계속하여 함께 해주었다.

오늘 밤은 유선우의 별장에 남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은서는 유선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아이를 잠깐 보고 먼저 방을 나가... 작은 접대실에서 유선우를 기다렸다.

약 5분이 지나고 유선우도 휠체어를 밀며 그녀의 뒤를 따랐다.

고용인이 향명을 우려와 그들의 앞에 놓아주었다.

은은하고 향긋한 차의 향기가 접대실을 가득 채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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