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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허민우는 밖을 살피다가 문을 닫았다.

그는 다가가지 않고 문 앞에 서서 작은 소리로 물었다.

“둘이 아직도 난리야? 이렇게 오래 지났는데?”

그는 말하고 웃음을 띠었다.

그도 예전에는 조은서를 아주 좋아했었는데 언제 포기했냐면 자신이 유선우의 삼촌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가 아니고 유선우가 그 수술대에 누웠을 때부터 그는 두 사람이 절대로 헤어질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조은서에게 잘해주었다.

그는 그녀가 마음고생하는 것을 알고 맞은편의 의자를 꺼내 앉으며 진지하게 물었다.

“나랑 얘기 좀 할래?”

조은서는 고개를 저으며 은은한 미소를 띠었다.

“어린 애도 아닌데 이 정도 감정은 저 혼자서 풀 수 있어요... 민우 오빠, 저는 힘들다고 생각 안 해요, 정말요. 지금처럼 같은 도시에서 사는 게 저는 좋아요.”

허민우는 함께 웃었다.

그들은 또 연구실에 관한 얘기를 하다가 조은서가 자리를 떴다. 그녀가 차에 앉았을 때 유선우의 전화를 받았는데 그는 이안이와 이준이를 데려가서 하루 놀아주겠다고 했다.

유선우는 목소리가 살짝 쉬어있었다.

“저녁 9시 전에 와서 데리고 가.”

남자의 어두운 속셈을 조은서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는가?

그녀는 가죽시트 위에 앉아서 일부러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열 시로 하죠. 열 시 전에 데리러 갈게요... 선우 씨, 당신도 알다시피 두 시간 안에 식사를 마치는 게 어려울 때도 있잖아요.”

“그 식사 꼭 해야 해?”

유선우는 화가 난 듯 바로 전화를 끊었다.

조은서는 화를 내지 않고 휴대폰을 놓고는 긴 손가락으로 살짝 뜨거워진 휴대폰을 만지고 있었는데 그 행동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그녀가 허민우한테 한 얘기처럼 같은 도시에서 살고 언제든 전화를 걸 수 있고 그의 행적을 알 수 있는 지금이... 사실 충분히 좋은 상태였다.

조은서는 허민우와 식사 약속을 잡은 게 아니었다. 그녀는 집에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은 후 THEONE이 B시에 있는 사무소 건물로 갔다. 모두 12층으로 된 건물인데 모두 THE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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